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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템] "너 짜파구리 맞구나" 섞으니 더 재밌는 A3: 스틸얼라이브
'MMORPG'와 '배틀로얄' 재미 둘 다 잡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 덕에 짜장라면과 우동라면을 섞어 먹는 '짜파구리'가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누가 먼저 이런 시도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가 막힌 조합이다. 절묘한 네이밍 센스도 그렇지만 둘 다 익숙한데 섞으면 무슨 맛인지 상상이 잘 안가는 게 흥미롭다. 짜파구리의 익숙한 듯 새로운 맛에 반해 한때 여러 라면을 조합해 섞어먹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짜파구리의 매력을 장황하게 설명한 건 넷마블의 신작 모바일 게임 'A3:스틸얼라이브' 때문이다. A3:스틸얼라이브는 MMORPG에 다수가 생존 경쟁을 펼쳐 한 사람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장르를 섞은 이른바 '융합장르' 게임이다. 이 게임이 출시되기 전 기사에 "짜파구리가 될 지 짬짜면이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썼다. 출시 후 직접 해본 후 내린 결론은 '짜파구리'다.
◆이집 그래픽 맛집이네
지금 국내 모바일 게임 순위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필두로 MMORPG가 꽉 잡고 있다. MMORPG가 돈 잘버는 장르인 건 확실한데, 이용자들이 슬슬 물릴 때도 됐다. 넷마블은 융합장르를 돌파구로 내세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A3:스틸얼라이브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융합장르가 넷마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넷마블이 자신있게 버무린 MMORPG와 배틀로얄의 만남은 무슨 맛일까. 지난 12일 출시일에 맞춰 전날 사전 다운로드 해놓은 앱을 실행시켰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MMORPG는 주로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PC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화려한 그래픽을 갖췄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PC보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선 기대만큼 그래픽이 좋다고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A3:스틸얼라이브의 경우 유니티 3D 엔진을 활용했음에도 다른 게임들보다 선명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특히 화려한 이펙트와 배경의 광원효과가 인상적이다. 절망적인 상황을 다룬 스토리에 따라 다소 어두침침한 배경이 많은데 번개가 치는 순간 비에 젖은 바닥에 반사되는 빛이 현실감 넘친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그래픽만큼은 최고 수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휘몰아치는 스킬 속에 느껴지는 짜릿한 손맛
전투는 'V4'와 '검은사막'을 섞어 놓은 인상이다. V4가 보여준 현란한 모션에 검은사막의 몰아치는 타격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극한의 경쟁'이란 콘셉트를 추구하는 게임답게 다수의 적을 상대로 화려한 스킬을 쏟아내며 수백 콤보를 올리는 '손맛'이 짜릿하다. 공격형 방어형 지원형 3종의 전투 타입을 가진 보조 캐릭터 '소울링커'를 상황에 맞게 바꿔가며 전략적으로 전투를 펼칠 수도 있다. 다만 시점이 자유롭지 않아 '보는 맛'이 덜하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전반적인 게임 진행은 여타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 진행을 걸어 놓으면 손쉽게 진행 가능하다. 초반에는 주로 허드렛일을 하며 다소 느긋하게 진행되는 다른 MMORPG와 달리 시작부터 세상이 종말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된다. 컷신도 풍부하게 넣어 스토리 진행에 지루함을 덜었다. 이와 함께 100대100 전투 콘텐츠 '암흑출몰', 협동 방어 콘텐츠 '암흑침공' 등 스토리 진행 외에 즐길거리도 풍부하게 마련해놨다.
◆MMORPG 하다 배틀로얄 하다, 배틀로얄 하다 MMORPG 하다
A3:스틸얼라이브의 MMORPG가 기존 게임들과 비교해 손색없는 완성도를 갖춘 탄탄한 '베이스'라면, 배틀로얄은 색다른 맛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MMORPG 파트에서 자동전투를 설정해 놓고 배틀로얄에 접속하면 계속해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손 놓고 보고만 있는 자동전투에 대해 반감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억지로 수동전투를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신선하다.
처음 접해보는 배틀로얄 역시 MMORPG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처음엔 제한된 시야 내에서 몬스터를 잡으며 무기 레벨을 높이고 아이템을 챙긴다. 이후 섹터가 좁아지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만나 전투를 벌인다.
처음엔 무턱대로 달려들어 싸움을 걸었더니 순위가 영 신통치 않았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하니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엔 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막상 다른 플레이어와 마주쳤을 때의 긴장감이 총싸움 못지 않았다. 양념이란 표현을 했지만 이미 배틀로얄 자체로도 충분히 배부를만한 재미를 가졌다.
배틀로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MMORPG에서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자원들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런 보상보다도 자존심을 건 순위 경쟁 자체가 더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배틀로얄은 순수하게 컨트롤과 전략적인 아이템 획득으로만 승부하는 게 전제조건인 만큼 앞으로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섬세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융합장르 첫 실험
A3:스틸얼라이브는 하나의 앱으로 두 종류의 온라인 게임을 동시에 운영하면서도 특별한 부하를 느낄 수 없고 로딩 속도도 쾌적했다. 넷마블과 이데아게임즈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다. 게임을 하는 내내 여러모로 신경써서 꼼꼼하게 잘 만든 게임이란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넷마블의 융합장르 실험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장르를 떼어놓고 보면 아직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 특출나게 앞선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구석도 있다. 넷마블이 앞으로 두 장르의 균형을 잃지 않고 이용자들을 계속해서 유인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운영의 묘'를 살려야 장기흥행까지 달려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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