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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도 뛰어든 알뜰폰 시장... 새바람 '솔솔'

2월 알뜰폰 가입자 4000여명 순증, 은행 이어 인터넷 기업도 '눈독'

2020-03-13테크M 김임수 기자

사진=핀플레이 화면 캡처

#통신-금융 경계 무너진다 #카카오도 조용히 참전 #점유율 변화는 아직 미미

 

장기간 침체돼있던 알뜰폰(MVNO)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중은행에 이어 카카오 역시 최근 알뜰폰 서비스를 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돌입했다. 자본력과 아이디어를 앞세워 이동통신3사의 높은 벽을 넘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알뜰폰 출사표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지난해 금융회사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을 런칭했다. 현재 알뜰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규 플레이어다. 리브모바일은 LTE 무제한 요금제를 기존 4만4000원에서 반값인 2만2000원에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브모바일은 지난해 알뜰폰 최초로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다른 경쟁자들의 5G 서비스 출시를 촉진하기도 했다. 5G스페셜 요금제의 경우 월 180GB(이후 10Mbps 속도제한) 5만2800원, 5G라이트는 월 9GB(1Mbps 속도제한) 3만800원이다. 여기에 급여 또는 4대 연금 이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국민카드 결제실적에 따른 통신요금 할인이 더해진다. 유심 안에 KB모바일인증서를 탑재해 휴대폰을 교체해도 공인인증서 추가발급 없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사업자들이 가질 수 없는 강점이다.

최근 국민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11일 SK텔링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하나원큐' 알뜰폰 전용 요금제 8종을 출시했다. 기존 알뜰폰 요금제에 하나은행의 금융 할인을 결합하고 미디어 콘텐츠 혜택을 추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1GB를 제공하는 ‘하나원큐 11GB+' 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의 경우 월 6600원을 추가하면 '웨이브'와 '플로'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3사가 올해 들어서 단말기 보조금을 대폭 줄인 것도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알뜰폰은 신규 가입자가 3939명 순증했는데, 이는 201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알뜰폰 서비스에 뛰어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사진=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조용히 판매 시작한 카카오... 벌써 입소문 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카카오도 알뜰폰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구 핀플레이)는 지난 6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심단독 상품을 조용히 출시했다. 조건이 제법 파격적이다. 론칭을 기념해 12개월간 월 110GB+일 2GB(이후 3Mbps 속도제한, KT망 사용)를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를 2만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제휴카드와 결합할 경우 요금은 1만2900원까지 떨어진다. 1만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는 이동통신3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 조건이다. 약정이나 위약금도 없어 기존 알뜰폰 사용자와 재테크 카페 등에서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그룹 차원에서 알뜰폰 시장에 공식 출사표를 던진 것은 아니다.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핀플레이는 기존에도 키즈 특화 알뜰폰 상품을 판매 중이었는데 이번에 성인을 대상으로 타깃을 넓혀 시장 반응을 살펴보는 중이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반응이 뜨겁다"면서 "카카오그룹 공동체와 연계한 서비스 확대 계획은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금융회사에 이어 카카오까지 알뜰폰 시장에 등장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알뜰폰으로 넘어갈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자급제폰보다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을 통해 최신 기종을 할부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다. 이동통신3사의 촘촘하게 엮인 모바일-인터넷-IPTV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도 쉽지 않다.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알뜰폰 시장점유율은 12%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알뜰폰 선호가 전체 시장에서 봤을 때 여전히 크지 않고, 상위 사업자들 역시 기존 이동통신사(LG헬로비전, KT엠모바일, SK텔링크)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프로모션이 끝나거나 사후 서비스 불만 등으로 알뜰폰에서 다시 이통사로 넘어오는 경우도 많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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