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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스타트업 투자도 타격받나...실리콘밸리 투자사 "최악에 대비하라"

2020-03-10테크M 문정은 기자

"스타트업 행사를 처음 쉬어본다. 이런 경우가 없었는데,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고벤처포럼 관계자의 말이다. 매달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위한 열린 네트워크 장이었던 고벤처포럼은 2월에 이어 이달에도 열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스타트업 관련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력 투자사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월에도 스타트업 관련 행사는 조용

지난달 프라이머 데모데이 등 굵직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된데 이어 이달에도 관련 행사들이 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대관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실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 공지된 이달 열린 행사는 국제개인정보보호전문가협회(IAPP)에서 대관 신청한 1건 뿐이다.

고벤처포럼도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취소된다. 고벤처포럼은 매월 창업팀과 벤처투자사(VC), 액셀러레이터 등이 모여 신규 창업 서비스를 설명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포럼은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다. 포럼 관계자는 "이달 말쯤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다음 일정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을 활용해 대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체인파트너스는 크라우드 펀딩 오프라인 투자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펀드 출자사업 설명회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달 말 제1차 성장지원펀드 제안서를 우편접수를 통해 받았다. 제2차 은행권일자리펀드 출자사업 설명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스타트업 관련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신규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 스타트업 기관 관계자는 "기존 투자를 진행 중이던 스타트업들보다는 초기 신규 스타트업들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데모데이나 관련 행사들이 다 취소되다 보니 신규 스타트업들이 선보일 자리가 많이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사 입장에서도 발굴 사이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특히 스타트업 행사의 경우, 행사마다 단계별 성격이 달라 일부 스타트업들에게는 투자 사이클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데모데이는 인큐베이션이 한번 끝나고 그간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해, 해당 스타트업은 특정 시기에 맞춰 사업을 진전시켰을 것"이라며 "이러한 일정들이 틀어져 버리다 보니 투자가 이뤄지는 사이클이 얼어붙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한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 관계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만 보기 힘들지만 실제 올해 1월과 2월 투자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었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스타트업들의 투자 부분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도 조용... "최악에 대비하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투자 위축 목소리가 나온다. 벤처캐피털사 그레이록 파트너스 출신 조시 엘먼 벤처 투자가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두려움은 이제 스타트업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자금이 소진될 수 있는 기업들에게 지금 모금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 전문사인 세쿼이아 캐피탈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코로나19를 '2020년의 블랙스완'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증시 불안정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로, 발생하게 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뜻한다. 세쿼이아 캐피탈은 블랙스완을 언급하며, 스타트업들이 자금 규모를 고려하는 등 (예상치 못 할수 있는) 난기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T 전문 미디어인 테크크런치도 VC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공동 작업 공간)들이 지난 한주 동안 비어져 있는 상황을 전달하며 기업 미팅도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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