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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1주일만에 20만명 가입한 '카카오페이증권'... 금융으로 수익화 본격 시동

中, 위어바오 닮은 전략 통했다

2020-03-09테크M 문정은 기자

/ 사진=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화면 캡쳐

#100만원 한달만 맡기면 커피값 번다 #한국의 위어바오? #이제 수익 본격화되나  

 

카카오페이증권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머니 업그레이드를 통한 증권 계좌 개설 수가 정식 서비스 개시 6일만인 지난 3일 기준 20만 계좌를 넘어섰다. 기존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없이 기존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흥행이 금융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까지 이어질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액투자·서민층·쉬운금융' 中, 어바오 닮은 전략 먹혔나  

'마음놓고 금융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슬로건이다. 어렵고 번거로운 기존의 금융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금융을 지향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이라고 소개돼 있다. 즉 고액자산가 고객층이 아닌 '일반 고객'들의 생활밀착형 금융을 지향한다. 

이같은 슬로건을 내건 카카오페이가 증권업에 뛰어들자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온라인 투자 시장을 이끌었던 '위어바오'를 떠올렸다. 위어바오는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파이낸셜과 톈홍 자산운용이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MMF)다. 앞서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현재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BNK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위어바오는 시중은행 금리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계좌로 전환하면 100만원 이내까지 최대 연 5% 수익률을 오는 5월까지 약속했다. 100만원을 넣어두면 한 달 기준 이자로 약 4000원 상당이 들어와 커피값을 버는 셈이다. 

투자에 익숙치 않은 젊은층들이 증권계좌 전환만으로 투자를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률이라 우선 100만원만 넣어봤는데, 실제 매주 이자가 들어오고 있다"며 "입출금이 자유로워 비상금도 부담없이 넣어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래에셋대우가 내놓은 글로벌 핀테크 보고서는 위어바오를 '잔돈금융의 성공적인 시초'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서민층 투자자들이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게 해 '투자 대중화'를 이끌어 낸 혁신적 금융상품으로 평가 받는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 계층과 서민들도 쌈짓돈을 투자해 고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해 시장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2014년 1월 위어바오 수익률은 최고 6.7%에 달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이 시작한 펀드상품 또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한 이용자는 투자성향 분석 후 1000원부터 소액으로 펀드상품 투자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펀드상품 가입자 또한 증가 추세다. 

알리페이 앱에서 위어바오를 접속할 수 있다. / 사진=알리페이 이용자 화면 캡쳐

투자 과정 또한 위어바오만큼이나 간단하다. 위어바오는 클릭 몇 번만으로 알리페이에 남아있는 금액을 위어바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별도 앱을 개설하지 않고, 기존 카카오톡 또는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증권업 서비스를 연결했다. 

◆포인트 굴레 벗었다... '진짜' 금융 플랫폼, 수익 본격화되나 

카카오페이는 이전 선불충전사업자 위치에서 하지 못했던 금융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불충전사업자였기 때문에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머니에 이자 지급을 할 수 없었다. 송금 및 결제 규모도 200만원 제한을 뒀다. 

하지만 이제 카카오페이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한 플랫폼에서 이자를 제공할 수 있다. 금융상품 중개사에서 '생산자' 역할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수익성 개선에 매진한다”며 “언제든지 흑자전환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시장 경쟁 상황에 맞춰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주식 거래를 할 수는 없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별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펀드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새로운 투자 방식을 제공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산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위어바오 역시 MMF로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고객 접점에 있는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금융사에서 제공되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롯 여러 금융상품을 직접 제공해 수익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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