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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덕후 창의력이 새 산업 만든다... '네코제'가 만든 2차 창작물 열풍
게임 이용자들이 달라지고 있다. 어릴때부터 게임을 손쉽게 접했던 세대들이 성장해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게임 덕후(어느 한 분야에 미칠듯이 몰두하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들이 게임 밖으로 나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게임 회사들의 2차 창작물 사업도 덕후들의 창의력을 활용하고, 덕후들이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게임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달라지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주도한 게임회사는 국내 대표 게임기업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 2015년부터 넥슨콘텐츠축제(네코제)를 열고 있다. 네코제는 넥슨 팬들이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직접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오프라인 행사다. 온라인에서 게임을 하기만 하던 수용자가 네코제를 통해 창작자로 변신한 것이다. 1~8회에 걸쳐 네코제에 참가한 이용자 아티스트는 1500여명이 넘는다. 이들이 판매한 액세서리, 피규어, 인형, 향수 등 2차 창작물은 14만8400여개에 달한다.
◆개방을 통한 혁신, 게임 팬들이 수용자에서 창작자로
사실 넥슨은 오래전부터 게임 2차 창작물 사업을 직접 진행했던 회사다. 넥슨의 대표 캐릭터인 다오와 배찌 등을 활용한 상품과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만화책 사업 등이 유명하다. 넥슨이 다른 기업과 제휴를 맺고 2차 창작물을 만드는 형태였다. 다소 폐쇄적인 형태의 2차 창작물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네코제를 기점으로 사업방향을 완전히 바꿨다. IP를 게임 팬들에게 개방해, 게임 팬들이 직접 2차 창작물을 마음껏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방향 전환은 대성공이었다.
네코제를 통해 '덕업일치(광적으로 좋아하는 ‘덕질’과 직업의 일치)'를 실현한 아티스트도 생겼다. 게임 캐릭터를 콘셉트로 한 향수공방을 운영 중인 마계공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게임 IP를 무료로 개방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사는 네코제가 유일하다"며 "동양적인 매력이 큰 메이플스토리 은월 캐릭터를 활용한 동백꽃 향수처럼 각 캐릭터가 가진 개성을 살려 향수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창작 분야 전문가와 진행한 이색 협업도 큰 주목을 받았다. 류재용 세운상가 장인이 만든 진공관 엠프 스피커를 통해 홍초선 사운드 디자이너가 재구성한 '야생의 땅: 듀랑고' 음악, 그래픽 아티스트인 비너스 맨션 작가의 'PINKBEAN', 일러스트레이터 롬 작가의 'Lucid, off –duty' 등 순수미술 작품 등이 참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에 소속감을 가진 ‘덕후’들이 모일수록 더욱 창의적인 창작물이 탄생하고, 이를 통해 서브컬처 영역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윤 건국대 교수는 “바둑이라는 대중적 요소에 직장 생활의 고충을 담은 미생 덕분에 많은 대중이 웹툰에 빠졌고 드라마까지 성공하면서 산업적 가치가 커졌다”며 “일반 대중을 이처럼 생산적 덕후로 유도하는 방법을 콘텐츠 기업들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일상 속 넥슨을 위해... 캐릭터 사업도 확대
넥슨은 올해 네코제의 규모를 더 키우기로 했다. 게다가 회사가 직접 진행하는 2차 창작물 사업에도 다시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넥슨은 SPA브랜드 스파오와 손잡고 '크레이지아케이드' 의류를 출시했다. 전국 50개 CGV와 40개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그려진 ‘메이플스토리 콤보’도 판매했다. ‘메이플스토리 콤보’는 출시 3일 만에 약 1만여개가 팔리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게임 속 재미있는 세계관과 스토리를 활용해 본격적인 캐릭터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권용주 넥슨 IP사업팀장은 "캐릭터 사업 자체의 수익 창출보다는 이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넥슨 브랜드를 자주 경험하고 친숙해지도록 하고자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패션, 디저트 등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해 캐릭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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