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의 테크 소식을 정리하고 이번 주 테크 일정을 정리하는 '주목 테크M'입니다. 지난번 '주목 테크M'에서 예고드린 것처럼, 지난주 테크세상의 가장 뜨거운 뉴스는 역시 '타다 무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여당 의원인 박홍근 의원이 강력하게 이른바 '타다금지법'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무죄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많았는데요. 이재웅 대표의 '무죄를 확신한다'는 말이 현실이 됐습니다. 검찰이 기소한 타다와 쏘카, 이재웅 대표와 박재욱 대표에게 모두 무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테크M도 워낙 많은 뉴스를 쏟아냈기 때문에 우리 독자분들은 이미 타다 무죄의 배경에 대해 알고 계실텐데요. 짧게 정리하면, 타다는 택시가 아닌 렌터카이다. 택시가 아닌 렌터카를 선택하는 것은 고객의 자유다. 법을 어기지 않기 위해 충분히 노력한 기업에게 벌을 내릴 수 없다.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 3분 여유 있으신 분은 '템누나의 3분 순삭템' 잠깐 보고 오셔도 좋겠습니다.

◆블랭크의 직장 어린이집, 실화입니까?

그리고 이번에는 또 하나의 주목해야 할 지난주 이슈를 소개합니다. 바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직장어린이집 개원 소식입니다. 처음에 이 보도자료를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정말 블랭크가 직장어린이집을 한다고? 라는 생각이었죠. 사실 스타트업이 아니라, 어느 정도 규모있는 IT기업들도 직장 어린이집 없는 곳이 많습니다. 근데 이제 겨우 창업 4년차인 블랭크가,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어린이집을 만든다니요.

이같은 엄청난 일을 저지른 사람은 역시 남대광 대표였습니다. 남 대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동 자택 앞집을 62억원에 매입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남 대표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죠. 매년 300만원의 휴가비, 도서구입비 무제한 지원, 전세금 대출, 공짜 편의점, 가족과의 식사비 지원 등 나열하기도 힘듭니다.

직원들이 회사에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남 대표의 소신이 또다시 직장어린이집이라는 복지로 나타난거죠. 게다가 이번 직장어린이집은 회사 돈이 아닌, 남 대표 개인이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스타트업들도 직원들이 육아걱정없이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직장어린이집 많이 고려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취소된 MWC, 갤S20 사전예약 본격화

이번주는 사실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MWC가 열려야 하는 주입니다. 전세계 ICT 업계 시선이 스페인으로 쏠리는 행사죠. 하지만 전세계를 덥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MWC 사상 처음으로 개최가 취소됐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MWC가 취소되면서 국내 ICT 기업들도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출장을 가기 위해 예약했던 비행기표와 숙박 등을 모두 취소해야 하는데, 위약금이 산더미랍니다. 그리고 MWC 주최 측에서 아직 환불과 관련된 공지를 내려보내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고도 합니다. 최악의 경우 환불이 불가할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홍보효과를 위해 전시부스를 설치하려던 기업들은 아무것도 못해보고 돈말 날리게 생겼습니다.

현지 취재를 가려던 기자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IT 담당 기자들은 MWC 현장 취재를 위해 일찌감치 에어비앤비 등으로 숙박을 준비하고 저렴한 비행기표를 예약합니다. 지금처럼 행사가 임박해서 취소되면, 환불 받는게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MWC가 열리지 않아 이번주는 조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되죠.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이 지난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오는 27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순차적으로 개통에 들어갑니다.

특히 이번 사전예약의 특징은 이통사별로 단독컬러를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SK텔레콤은 블루, KT는 레드,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입니다. 이른바 이통3사의 '3색전쟁'이 시작된건데요. 이용자 확보 경쟁이 심해지면 불법 지원금이 살포될 우려도 있습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