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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따르라" 우리 사장님의 자사주 매입 이야기
책임경영 의지로 읽히지만, 주가 방향은 '아무도 몰라요'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사장님이 물리기도 #오를 주식은 오른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은 자신의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CEO의 자사주 매입이다. CEO가 직접 회사 주식을 장내 거래가격에 매입해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회사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 대표 취임 직후, 또는 신규 서비스에 힘을 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경영진이 자사주를 직접 매입하면 무조건 주가가 오를까? 주주들은 생각보다 어리석지 않다. 넘쳐나는 정보를 바탕으로 나름의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CEO의 '호기'로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날 믿어봐" 자사주 매입은 CEO의 책임경영 의지
지난 17일 윤춘성 LG상사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LG상사 주식 3700주를, 약 5000만원에 매입했다. 지난 3월 LG상사 대표로 취임한 이후 첫 자사주 매입이다.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 역시 지난 4일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이 올들어 약 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김정택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각각 자사주 5000주, 2000주를 매입했다.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CEO의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가 떨어지면 CEO도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일종의 책임경영을 천명한 것으로 본다. 특히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 될 때, CEO는 자사주 매입을 일종의 '시그널'로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전대진 금호타이어 사장이 지난 7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금호타이어는 2016년 이후,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8년, 적자에 빠졌던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7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가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 사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사장님도 물렸네" SKT, CEO 자사주 매입에도 주주는 '시큰둥'
하지만 CEO의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5G 시설투자와 마케팅비로 영업이익이 7% 감소한 SK텔레콤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8일 SK텔레콤 주식 1500주를 매입했다. 주당 22만6000원에 1000주를, 주당 23만500원에 500주를 사들였다. 총 구입가는 3억4000만원 규모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2017년에도 자사주 1000주를, 약 2억5000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박 사장이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은 약 6억원에 달한다.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사장님' 뿐만이 아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지난 17일 500주를 신규 매수했으며, 윤풍영 코퍼레이트1센터장 역시 지난 14일 500주를 매수했다. 이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구입한 자사주는 총 6억2000만원 규모다.
그런데도 SK텔레콤 주가는 오히려 전일대비 1% 소폭 하락했다. 관련업계에선 SK텔레콤의 지난해 실적부진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2일 'SK텔레콤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사장님이 사재를 털어도, 시장에는 별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약 39억원을 보수로 받은 박 사장이 좀 더 써야하는 걸까?
◆사장님이 팔아도 올라요…역시 카카오!
사장님이 자사주를 팔아도 주가가 오르는 기업도 있다. 지난달 30일 카카오는 여민수 공동대표와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이 카카오 주식을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여 대표의 경우 2320주를, 자회사 대표인 남궁 대표는 4600주를, 류 대표는 1550주를 각각 팔았다. 매도 규모는 억단위로 사실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지난달까지 카카오 주가가 12~15만원선을 맴돌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투자업계에선 카카오 주가 상승선이 15만원대로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매도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선 CEO가 판 금액을 회사가치의 정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 주가는 CEO들이 주식을 팔고 나서 오히려 치고 나갔다. CEO 자사주 매각 공시 이후, 보름이 채 지나기도 전에 17만원을 돌파한 카카오는 최근 증권사업 진출과 모빌리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9일 기준, 주당 19만원선을 뚫어냈다. 이제 주당 20만원도 멀지 않았다. 사장님이 자사주를 팔아도, 오를 주식은 오르는 것인가.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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