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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이어 빗썸도 암호화폐 대출 사업 확대한다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인식 강해... 해외 사업자들과 경쟁 본격화

2020-02-17테크M 문정은 기자

빗썸도 원화 담보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 사진=빗썸 홈페이지

#2020년도 크립토대출 붐 #하락장에도 돈번다 #후발주자 빗썸    

두나무에 이어 빗썸도 암호화폐(코인) 대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소 코인 거래소나 일부 암호화폐 전문 대출 기업에서만 보였던 대출 서비스를 국내 톱2 코인 거래소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코인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있는 만큼, 업계는 후발주자로 진출한 국내 거래소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침체기에도 '암호화폐 대출 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났다. 하락장에도 주식시장 '공매도' 효과를 누리거나 법정화폐 기반 코인을 대출받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캐피털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대출 시장 총규모는 31억 달러에 달한다. 2018년 3월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분기별로 지속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34.8% 대출 규모가 늘었다. 

제네시스 캐피털에 따르면, 암호화폐 대출 규모는 지난 7분기 연속 늘어났다. / 사진=제네시스 제공

◆업비트-빗썸도 대출 서비스 본격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대출 서비스 진출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사실상 후발주자다.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8월 바이낸스 자체 코인인 바이낸스코인(BNB)과 일반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이더리움클래식(ETC)을 보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대출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두나무는 자회사 기업인 DXM을 설립해 '오르빗체인' 기반 블록체인 보상 지갑 트리니토에서 대차 서비스를 내놨다. 현재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라KRW(KRT)에서 유의미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 보유자가 아닌 이용자들은 고팍스나 지닥에서 KRT를 사들여 암호화폐 투자에 참여한다. 기존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KRT를 대출해 실물 경제에 사용한다.

빗썸은 암호화폐 대출 기업과의 협력 방식을 택했다. 빗썸코리아는 암호화폐 담보대출 전문업체 '델리오', 원화 담보 암호화폐 대출 업체 '디파이'와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디파이 렌딩은 원화를 담보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빌릴 수 있다. 최근 빗썸은 레버리지 이용 팁을 공개하며 대출 서비스를 홈페이지 카테고리 중 하나로 전면 내세웠다.

◆"더 늦츨 수 없다"는 국내 사업자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대형 거래소 입장에서는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사업에 전면 나서기에는 규제 리스크가 너무 컸던 건 사실"이라며 "이전부터 수수료 사업에 한계를 느껴왔었고, 해외 대형 거래소도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더 늦츨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불확실한 규제 속에서도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업비트와 빗썸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국내 기술 연구소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등과의 연계를 통해 종함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기반을 다지고 있다. DXM은 업비트와의 연동 방안에 대해 재고하고, 스테이킹 지원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관련 법제도도 정비가 이뤄지면, 더 많은 사업자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대출 인기인 이유는? 하락장에 돈 벌고 실물경제에 활용하고...

이용자들이 암호화폐 대출을 이용하는 이유는 대안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암호화폐 담보 대출 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대안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시세 차익 기대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향후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암호화폐를 빌리는 것이다. 맡긴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적다. 빌려온 암호화폐를 팔고, 가격이 내리면 다시 사들여 차익을 볼 수 있다. 

암호화폐를 맡기고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아 실물 경제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창환 DXM 수석 애널리스트는 "하락장에서 채굴업체들이 채굴한 코인을 낮은 가격에 팔 수 없어, 이때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담보로 넣고 스테이블 코인을 빌려 현금화해 채굴 전기세를 지불하는 '워킹 캐피털(working capitla)'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를 통해 코인을 팔아 법정화폐를 취득해 일반 실물 경제에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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