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거래창이 돌연 먹통이 됐다. 

이날 밤 12시 37분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현재 트래픽 증가로 인해 긴급 서버 점검을 진행,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거래 중이던 업비트 이용자들은 갑자기 사이트가 멈추면서 거래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속을 태워야 했다. 

이와 관련 업비트 관계자는 "지난달 일부 암호화폐 입출금이 재개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거래 포함 업비트 서비스 관련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트래픽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긴급 점검은 모든 암호화폐 입출금이 재개되지 않고 일부 암호화폐가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실제 일부 암호화폐에서는 입출금이 막힌 상황에서 외부 입출금이 없이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이른바 '가두리 펌핑'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헤데라해시그래프의 경우 1주일 간 1000% 넘게 급상승하며 해외 거래소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도 이를 인지하고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 업비트는 후속 공지를 통해 긴급 서버 점검 시간 이전의 마지막 체결가 이상의 '매수' 주문과 마지막 체결가 이하의 '매도' 주문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당시 설정해 놓은 가격에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점검 이후 급격한 가격 변동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는 업계 시각도 있다. 

업비트 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전문가들은 거래소 운영을 위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에도 트래픽 증가, 호가창 지연 등 내외부적인 이유로 수차례 긴급 서버 점검이 이뤄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갑자기 늘어나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서버 확충 대응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도 규모 거래 쏠림 현상을 감당하지 못하고 긴급 거래 정지 조치를 한 것을 보면, 서버 확충 등 인프라 투자 등 보강이 아직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