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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통장 만들까, 카카오로 주식할까
#네이버 연매출 6조 #카카오는 3조 돌파 #다음 격전지는 '금융'
지난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연매출 6조원,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와 신사업 추진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광고, 쇼핑, 페이, 웹툰 등 전 사업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 플랫폼 '톡보드'와 웹툰 등 유료 콘텐츠 사업의 선전으로 플랫폼과 콘텐츠 양쪽 부문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수익성에선 표정이 다소 엇갈렸습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마케팅 비용에 발목을 잡히며 영업이익 1조원 탈환에 실패, 7101억원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배너 광고를 단 카카오톡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서며 전년 대비 무려 183.2% 성장한 20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IT 업계 라이벌, '테크핀'으로 금융시장 혁신 나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도 그동안 쌓은 기술 역량과 신사업 토대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올해 두 기업이 공통적으로 '금융'을 승부처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금융사들이 IT를 접목한 사업을 보통 '핀테크'라고 하는데, IT기업들이 주도하는 금융 사업은 반대로 '테크핀'이라고 합니다. IT에 자신이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테크핀으로 기존 금융 산업의 판도를 바꿔놓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 두 라이벌이 같은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거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밀접한 '생활 금융'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 중 어느 곳을 주계좌로 삼을지 고민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은행 증권 보험 삼킨 '종합 금융사' 카카오
일찌감치 금융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초 증권사까지 인수하며 금융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사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지난 13일 열린 카카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올해 '머니 2.0' 전략을 추진해 카카오페이가 가진 머니 트래픽을 토대로 결제 보험 증권을 융합하는 진정한 '월렛리스' 시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 부사장은 "이를 통해 국내 테크핀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5%가 늘었습니다. 가파른 거래액 상승세와 더불어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습니다. 언제든지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자신감까지 얻었습니다. 그동안 적자의 원인이던 송금 서비스 외에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하는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올해 카카오페이가 추진할 '머니 2.0'은 기존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선불 충전 계좌를 실명 계좌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현재 200만원인 선불 충전 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결제 보험 증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산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금융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들도 카카오페이를 통해 쉽게 투자 상품이나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1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뱅크도 상품과 서비스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카뱅 퍼스트' 전략을 앞세워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 앱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가장 네이버 다운 금융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도 지난해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해 금융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출범과 함께 미래에셋으로부터 약 8000억원의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든든한 우군까지 확보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의 판매자와 구매자들을 자연스럽게 유도함으로써 금융 서비스 인지도를 확대하고, 여기서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등 네이버만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입니다.
네이버의 무기는 네이버페이를 성장시킨 월 19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소셜 로그인 이용자들 입니다. 네이버는 앞으로 네이버 아이디 기반의 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가능토록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페이 계좌 등록은 물론 네이버파이낸셜이 앞으로 선보일 증권, 보험 서비스도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달 30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작년 대비 매출 4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간이며 내년엔 금융 중개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카카오와 달리 인터넷은행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어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네이버는 규제가 많은 은행업 허가를 받는 대신 확장성이 큰 금융 플랫폼 확산에만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초 '데이터 3법' 통과로 금융시장에서도 데이터 활용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이 분야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앞으로 테크핀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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