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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 이슈] '달빛' 아래 뭉친 카카오-엑스엘...업계 상위권 도약 위한 '신의 한수' <4>

2020-02-11테크M 허준 기자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로 맺은 인연 #매출 정체 돌파 #상장까지 골인?

카카오게임즈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한 것은 게임업계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의 개발사와 퍼블리셔로 만나 서로 가능성을 확인한 두 회사는 공동 성장을 위해 한 배를 탔다. 그동안 캐주얼 게임 전문으로 비쳐지던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업계 '황금알'로 불리는 MMORPG를 등에 업고 상장까지 골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달빛'이 맺어준 인연이 인수로 연결

11일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52.9%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1181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두 회사를 이어준 건 동명의 인기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8월 달빛조각사를 개발 중인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달빛조각사는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에 오르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비슷비슷한 중세 판타지 배경의 MMORPG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파스텔풍 그래픽에 4등신 캐릭터로 차별화를 둔 달빛조각사는 MMORPG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규 이용자들과 원작의 팬층을 흡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에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가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가칭)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라이프엠엠오는 위치기반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MMORPG 장인 영입으로 성장 둔화 돌파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2016년 1013억원, 2017년 2013억원, 2018년 4208억원으로 매해 두배씩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30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전만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스의 실적이 주춤했던 이유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감소와 4년여 간 이어온 '검은사막' 서비스가 개발사인 펄어비스로 이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결국 퍼블리싱으론 성장에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개발 자회사 슈퍼노바일레븐을 중심으로 여러 개발 스튜디오를 통합해 '프렌즈게임즈'를 설립, 직접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주로 캐주얼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흥행작의 경우 하루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 MMORPG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장기 흥행이 가능한 MMORPG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해당 장르에 대한 노하우가 깊은 엑스엘게임즈를 성장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도약으로 기업 가치 '업'될까

현재 국내 게임업계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상위 게임사들이 조단위 매출을 올리며 '빅3'를 형성하고 있다. 그 뒤로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NHN, 카카오게임즈 등의 게임사들이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와 함께 MMORPG 장르에서 뚜렷한 흥행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업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매출 규모로 성장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한차례 시도했다 철회한 바 있는 기업공개(IPO)에 재도전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엑스엘게임즈와 함께 서비스 중인 달빛조각사가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리니지2M', 'V4' 등 지난해 연말 출시된 MMORPG 대작들에 밀리면서 순위가 하락했고, 엑스엘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아키에이지도 중위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이라 카카오게임즈가 인수 이후 이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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