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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 이슈] 배급사에서 개발사로... 카카오게임즈가 MMO 개발 장인 송재경 사단 품은 이유 <3>

2020-02-11테크M 허준 기자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퍼블리싱한 MMO 흥행 부진  #이럴바엔 우리가 만들자 #MMO는 역시 송재경

 

카카오게임즈가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 그동안 퍼블리싱(배급) 중심의 사업에 주력했던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으로 대형 MMORPG 개발력을 확보한게 된 것이다.

퍼블리싱 중심의 사업에서 한계를 느낀 카카오게임즈도 엔씨소프트나 넷마블처럼 자체 개발 MMORPG를 내세워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1일 엑스엘게임즈 지분 52.97%를 약 1181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엑스엘게임즈의 개발력과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했다.

◆퍼블리싱의 한계, 자체 개발력 확보 나선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는 국내에 몇 안되는 대형 MMORPG를 개발할 수 있는 게임사로 꼽힌다. 이른바 송재경 사단이라 불리는 개발팀은 아키에이지와 달빛조각사 등 대형 MMORPG를 연이어 개발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런 경험을 갖고 있는 개발사는 이른바 3N 이라 불리는 게임사들과 펄어비스, 크래프톤 정도다.

카카오게임즈는 설립 이후 줄곧 퍼블리싱 사업에 주력해왔다. '검은사막'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던 카카오게임즈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를 맡으면서다. 이후 프렌즈마블과 같은 카카오프렌즈 IP 게임 등을 흥행시키며 중견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흥행작이 퍼블리싱 게임이었기 때문에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8년 기준 매출 42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72억원에 그쳤다. 수익의 일부를 게임 개발사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체된 성장, 인수합병으로 돌파구 마련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꾸준히 자체 개발력 강화를 꾀했다. 지난 2018년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를 설립,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하는 게임들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이번 엑스엘게임즈 인수도 개발력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선보인 신작게임들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PC게임인 '패스오브엑자일' 정도만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달빛조각사'나 '테라 클래식' 등도 '대박'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2018년 말에 출시한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검은사막' 서비스 권한도 펄어비스에 돌려줬다.

출시작들이 연이어 부진하면서 매년 매출액이 2배씩 늘어나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처음 성장 정체를 경험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궁훈 대표는 파트너십이 공고했던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해법으로 제시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궁훈 대표가 개발력을 강화한다고 천명했지만 캐주얼게임 전문 개발사를 갖췄을 뿐 대형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던 상황"이라며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MMORPG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공식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단숨에 MMORPG 개발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엑스엘게임즈 인수 외에는 답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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