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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CCTV와 AI로 한국형 마이너리티 리포트 만든다…2022년 목표로 예측 영상보안 기술 개발

2020-01-02박응서 기자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실시간 CCTV 영상분석 및 예측기술로 범죄발생위험 알림이 나타나는 모습. 사진제공 ETRI

국내 연구진이 범죄를 예측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 통계정보와 CCTV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한국형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CCTV 상황을 분석해 어떤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지 확률적으로 보여주는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을 지난해부터 개발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특정지역에서 특정시간대 폭행 같은 4대 강력범죄를 예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를 들어 우범지대로 지정된 지역에서 새벽시간대에 남녀가 일정 거리를 두고 걸어갈 때 우범률이 %단위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ETRI는 이 기술이 현재 상황을 먼저 분석한 다음, 과거 범죄 데이터를 비교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범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사전에 판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ETRI는 더 고도화된 예측 치안 기술을 개발하려고 선진국에서 쓰고 있는 통계적 범죄 예측 방식에 지능형 CCTV 영상분석 기술을 더했다. 기존 선진국의 범죄 예측시스템은 단순히 과거 범죄통계정보만을 분석해 미래 위험도를 측정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되는 현재 상황 정보까지 반영해, 복합적으로 몇 분이나 몇 시간 뒤에 범죄 발생 위험도를 알아낸다.

연구진은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을 착안했다. 범죄가 발생한 CCTV 영상을 보면 당시가 위험상황은 아니었더라도 평상시와 다른 반복 행동이 뒤늦게 감지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이 같은 사실에서 현재 CCTV 상황을 과거 범죄패턴에 비춰 얼마나 위험한지 분석한다. 과거에 발생한 범죄에서 ‘데자뷰(Deja vu)’를 재인식하는 셈이다.

위험 예측분석은 AI 분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범죄가 발생하는 지역은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이 대부분이어서 고성능 AI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연구진은 보유하고 있는 ‘지능형 CCTV 영상분석기술’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한다. 예를 들어 구두 발자국의 ‘똑딱’ 소리 요소를 영상으로 전환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행동을 파악한다. 이렇게 하면 긴박한 뜀박질인지 지속적인 미행인지 알아낼 수 있다. 또 시각지능 기술로 화면 속 사람이 모자나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는지, 배낭 등 도구를 지참했는지 같은 속성도 추가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현재 상황을 과거 범죄 통계 정보와 비교해 위험도를 측정한다. 예를 들면 새벽 2시에 뒷골목에서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젊은 여성을 따라가는 화면이 나타나면 위험도를 높게 책정해 알람을 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장면이 오후 2시에 서울 명동 거리에서 나타난다면 위험도는 매우 낮아진다.

연구진은 AI 기술에 법원 판결문 2만 건을 분석해 범죄 발생 시 함께 나타나는 요소를 파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범죄 영상 데이터와 범죄 상황을 가정한 영상도 추가로 확보해 학습할 예정이다.

또 연구진은 성범죄 전과가 있는 대상자를 관리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위치정보 기준으로는 발생하는 알람의 고의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또 사람이 여럿이 섞이면 CCTV를 살펴도 대상자 판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ETRI는 연구진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 재식별기술(Person Re-ID)을 활용, 전자발찌 착용자처럼 고위험군 특정인의 경로를 분석해 즉각 인근 CCTV로 사람을 찾게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리 대상 우범자를 즉각 파악할 수 있어, 위험 행동 징후를 파악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동적위험 예측분석기술 ▲휴먼심층분석기술 ▲능동적AI생활위험도 분석기술 ▲예측적 사회안전 리빙랩 같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ETRI 연구진이 개발중인 예측적 영상보안 원천기술(데자뷰)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임경수 선임연구원, 김상원 책임연구원).  사진제공 ETRI

 

이 연구는 ETRI를 중심으로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 경찰청, 제주도, 서울 서초구 등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실증과 현장 검증을 거쳐 치안 요구사항을 반영하며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 CCTV통합관제센터와 경찰관제시스템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CCTV 영상만으로 범죄발생위험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로등 조명 제어, 경고음, 현장 출동 등 대응체계도 구축하고, 영상 프라이버시 마스킹 등 개인 민감정보 보호기술을 통해 시민의 사생활 침해 우려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김건우 신인증·물리보안연구실장은 “CCTV가 단순히 범죄 발생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위험발생 가능성을 최대 80%까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신경망 모델을 개발해 미래형 첨단 사회안전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응서 테크엠 기자  gopoong@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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