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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기획] 20조 규모 중고시장 "신뢰도 높여라"…안전거래 플랫폼 확산

제품 검수와 빅데이터 분석 도입…“신뢰도 확보해야 수익 확대”

2019-08-30김태환 기자

오프라인 벼룩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출처=뉴스1)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XX.”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중고시장에서 사기꾼들의 사기 행각으로 시끌시끌한 상황을 보여주면서, 평화롭다고 말하며 비꼬는 것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처럼 굳어졌다.

최근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사기를 근절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이 직접 검증된 판매자들에게 물품을 제공해 판매하는 시장을 개설하는가 하면, 빅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을 인수해 안전거래(에스크로)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범인을 식별해낸다. 관리인이 직접 검수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말 ‘평화로운 중고시장’을 만들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신뢰인증·빅데이터·제품 자체검수 도입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 간 중고거래 시장에서 사기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 사기꾼들은 돈만 입금받고 제품을 보내지 않거나, 약정한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을 보내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 실제 인터넷에서는 중고거래 사기 예시로 스마트폰을 구매했더니 벽돌이 도착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통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인터넷사기 건수는 2014년 5만6667건에서 지난해 9만2995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지난 4월 앱에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의 신뢰인증 개인장터 ‘평화시장’을 론칭했다. 평화시장은 중고나라가 직접 선정한 판매자에게 상품 공급과 배송을 지원한다. 중고나라는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고, 판매자들은 재고 걱정 없이 무자본으로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평화시장은 론칭 100일 만에 800명이 인증셀러로 가입했다.

지난해 중고나라는 네이버와 함께 사기 예방 솔루션 ‘레드카드’를 도입했다. 레드카드는 연간 발생하는 7000만건의 중고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해 찾은 9가지 안전거래 패턴을 중고제품 판매 글과 매칭시키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구매자에게 거래주의 경고를 제공한다.

 

중고나라 '레드카드' 서비스 이미지.

번개장터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부스트를 인수했다.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사기거래 패턴과 유형 등을 찾고 분석해 사기 거래를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번개장터 자체 에스크로(안전거래)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활성화하려고 머신러닝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번개장터는 지난해 에이스손해보험과 손잡고 중고거래에서 발생한 피해를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번개보험’을 출시했다. 사기와 피싱, 해킹, 도난 파손 등 개인 간 거래 과정에서 입을 수 있는 각종 피해를 보상해준다.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거래 1건마다 가입할 수 있으며 보상한도는 물품구매금액 기준 최대 100만원이다.

중고장터 셀잇은 카카오와 번개장터의 계열사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상주하는 컨시어지가 제품을 직접 검수한 뒤 판매한다. 전자제품 액정에 스크래치가 있는지, 마모된 부분이 있는지를 평가해 상태가 A급인지 B급인지 분류한다. 회사가 직접 확인하고 물품을 판매하기에 사실상 사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번개장터 모바일 화면

20조 규모 잠재력 큰 시장…신뢰도 확보 후 수익 창출

이처럼 중고 플랫폼들의 신뢰도 확보 노력은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중고시장은 개인간 거래가 많아 시장 규모를 정확하게 집계하기 어렵다. 유통업계는 중고시장 규모를 중고차 시장을 제외하고도 20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편의점 시장 전체 규모와도 맞먹는다.

1위 업체 중고나라의 경우 지난해 거래 규모만 2조5000억원,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모바일 앱에서의 거래 규모도 나날이 성장 중이다. 중고나라 모바일 앱에서의 거래 규모는 지난해 3421억원, 올해는 46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 거래규모는 매우 크지만 업체에서 파악되는 규모는 3조원 수준”이라며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 론칭, 상품 검수와 같은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수수료수입과 같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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