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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품 없이 물 살균 소독하는 기술 개발…KIST, 안전한 가습기와 소독약 냄새 없는 수영장 등 활용 기대

2019-08-14박응서 기자

KIST 홍석원 센터장(가운데)이 연구원과 함께 광전기 촉매와 살균시스템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물자원순환연구센터 홍석원 센터장 연구팀이 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조강우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화학약품 없이 자외선과 전원을 이용해 물속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살균할 수 있는 촉매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몇 년 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정수기, 가습기 등 가정에서 물을 사용하는 소형 가전제품에서 살균, 소독이 안전하게 되는지 관심이 커졌다. 수백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사건으로 인해 가습기에는 사고의 주원인물질인 PHMG를 더는 사용하지 않지만, 소비자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화학약품 소독제는 소독과정에서 장기 손상과 암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문제점을 피하고자 자외선(UV)이나 광촉매를 이용하면 약품 없이도 미생물을 제어하고 독성 오염물질을 분해할 수 있어 화학약품 소독제의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상대적으로 처리속도가 느리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한계가 있다.

KIST 연구진은 전기를 활용해 한계를 극복하고, 화학약품 없이 물을 효과적으로 살균·소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티타늄의 산화수를 일부 조정하는 자가도핑기술을 통해 전기전도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나노구조 촉매를 제작했다.

 

KIST 홍석원 물자원순환연구센터장 연구팀이 개발한 광전기 촉매와 살균시스템 - 개발한 촉매(비커 가운데)에 전압과 자외선을 가하면 화학약품 없이 살균과 소독이 가능하다. 사진제공 KIST

이 촉매로 자외선을 이용한 살균을 하는 동시에 전기를 흐르게 하면 살균제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이를 통해 수 분 내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99.99% 이상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개발한 시스템은 20시간 이상 긴 시간 동안 연속 운전해도 높은 살균성능을 유지했다.

KIST 홍석원 센터장은 “이 연구로 개발한 무약품, 친환경 정화와 소독 기술은 소형 가전제품뿐 아니라 수영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앞으로 기업과 협력해 실용화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촉매 분야 최고 수준 과학전문지인 ‘Applied Catalysis B : Environmental’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응서 테크엠 기자  gopoong@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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