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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기획] 국내 금융·그룹사 RPA 도입 확산…한국·글로벌 기업 경쟁 점화

주 52간 계기로 자동화 업무 확대…“장기적으론 복잡 업무 솔루션으로 발전해야”

2019-08-13김태환 기자

최근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단순한 입력 업무를 프로그램이 대체하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주 52시간 도입으로 업무시간 단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단순업무에 대한 효율성을 개선하고, 더욱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오토메이션애니웨어를 필두로 삼성SDS와 LG CNS 같은 국내 소프트웨어·SI 업체는 물론, 유아이패스나 후지제록스처럼 해외 업체들도 속속 한국 RPA시장 진출을 선언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52시간 업무제 도입…근로시간 단축 필요성 확대

삼정KPMG와 HFS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RPA 시장은 2016년 약 2억7100억달러(약 3252억원) 규모에서 지속 성장해 2021년에는 12억2400억달러(약 1조 4688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들은 RPA도입이 업무시간 단축과 효율성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에는 ‘주 52시간 업무제’ 도입으로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단순 반복 업무의 효율화로 불필요하게 소요되던 시간을 줄여 근로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에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

실제 하비내시와 KPMG가 세계 86개국 4498명의 CIO(최고기술경영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34%의 응답자가 이미 RPA에 투자 중이거나 투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출처=삼정KPMG

최근 국내에서는 금융업계에서 RPA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RPA 고도화와 전 은행 확대 추진 사업을 위한 사업자와 엔진 솔루션 선정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머신러닝(ML)기반 기업여신 자동심사’에 RPA 모델을 도입하고, 40여개 은행 업무에 RPA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지원을 위한 업무에 RPA를 도입하기로 했다. RPA를 활용해 가계여신 자동연장 심사와 실행, 기술신용평가서 전산 등록과 같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도 통합신용대출 금리 산출, 주요 파생거래 실시간 확인과 같은 19개 은행업무 22개 프로세스에 34개의 협업로봇 하나봇(HANABOT)을 투입해 RPA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7부터 RPA를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 RPA는 소득서류 진위여부 확인과 같이 단순·반복적으로 진행하는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최근에는 6개부서 13개 업무 자동화를 진행했으며, 오는 9월까지는 14개 부서 30개 업무 자동화를 추가로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국내 그룹사들의 RPA도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에 RPA를 도입한다. 롯데지주와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6개 계열사에서 재무와 영업 업무에 사용하는 RPA시스템을 롯데백화점과 호텔 등 11개 계열사로 우선 확대시킬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패션·라이프스타일 사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에 RPA기술을 도입했다. 영업 마감, 세금계산서, 매출 실적과 재고관리 분야에 우선 적용했다. 업무과정을 학습한 로봇 소프트웨어는 매출, 재고 데이터를 활용한 각종 업무를 수행한다.

 

 출처=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

국내 업체와 글로벌 기업 경쟁 본격화

이처럼 RPA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진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RPA에 챗봇을 결합한 ‘브리티웍스’를 물류사업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인력 수십명이 각 지역별 항공사와 선사 60여개 사이트에 매일 접속해 처리하던 업무를 완전히 자동화할 수 있었다고 삼성SDS 측은 설명했다.

LG CNS는 단순작업 뿐만 아니라 문장 의미나 이미지 분석과 같은 기술이 더해진 ‘RPA+인공지능(AI)’ 개념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SK C&C는 RPA가 적용된 기업용 챗봇 솔루션 ‘에이아이에스(AIS)’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기업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학습해 기업의 다양한 업무 지원 역할을 수행하며 RPA를 돕는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기존 RPA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이큐봇(IQ Bot), 봇 인사이트(Bot Insight) 솔루션을 지원한다. AI와 결합한 RPA 솔루션과 RPAI 전문 지원 인력, 강력한 파트너 에코시스템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우고 한국 기업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AI와 결합된 RPA, 즉 RPAI(RPA+AI)는 업무 진행 시 사람의 행동 양식과 매우 유사하게 동작한다.

글로벌 RPA업체 유아이패스는 지난해부터 한국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아이패스는 ‘비주얼 언더스탠딩’과 ‘문서 언더스탠딩’ 기술을 차별성으로 내세웠다. 이 기술은 스크린에서 사람 눈이 보고 판단하는 것들을 똑같이 분석해 행동하도록 만들어 준다. 만일 웹페이지 화면에 ‘성명’이라는 글자가 있고, 옆에 입력 항목이 있다면 RPA는 ‘이름을 입력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이름을 적는다.

문서 언더스탠딩은 스캔한 종이 문서를 자동으로 문서화해 분류하고 처리한다. 근로계약서와 송장, 지출결의서 등을 구별할 수 있으며, 정보를 추출해낼 수 있다.

최근 후지제록스는 한국 RPA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후지제록스는 RPA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 ‘코팩스(Kofax)’와 협력을 통해 ‘코팩스 카포우(Kofax Kapow)’를 도입, 한국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웹 브라우저와 디버그 모드가 내장돼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SI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제도 도입으로 인해 RPA의 필요성이 확대되는 추세라서 당분간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진출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결국 개발역량과 유지보수와 같은 사후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업무 지원을 넘어서서 장기적으로는 복잡한 업무를 대체하는 솔루션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단순 업무 대체에서 고부가가치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RPA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AI기술을 활용해 RPA 적용수준과 범위를 늘리고 조직 구조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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