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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人터뷰] 퍼블릭 클라우드 같은 블록체인으로 플랫폼 성능 향상
서동욱 R2V 대표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속도와 확장성이다. 분산원장을 거래참가자 모두가 공유해 중앙집중식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고, 하나의 정책(거버넌스)에 종속돼 다른 플랫폼이나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그드라시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마치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중심을 잡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가지치기를 하듯 사이드체인을 활용해 이종 간에도 연결할 수 있다.
북유럽신화 속 세계수처럼 블록체인 연결
이그드라시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세계수 ‘이그드라실’과 해시(Hash)의 합성어다. 신화에서 세계수는 차원과 차원을 연결해 이동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데, 블록체인에서도 다른 블록체인들끼리 연결을 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서동욱 R2V 대표는 기존 플랫폼과의 차별성에 대해 실제 산업에 특화된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서동욱 대표는 “이더리움이 등장하면서 스마트계약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하지만 실제 산업과 비즈니스에 접목하려면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크게 속도와 확장성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클라우드 서버를 예로 들었다. 과거에는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할 때 거대한 용량의 센터 하나에 각각 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따라서 하나의 서버에 여러 서비스들이 마치 입주하듯 들어가는데, 하나의 서비스가 다운되면 나머지 전체 서비스들도 다운된다. 하나의 자원을 나눠 쓰는 형태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는 컨테이너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각 서비스별로 개별로 구동되며, 용량을 늘렸다 줄였다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개별 서비스가 따로 구동되기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속도 향상은 물론 시스템의 자율성도 높아진다.
블록체인 플랫폼도 마치 퍼블릭 클라우드처럼 구성하면 속도와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클라우드 서버 초창기에는 아주 큰 서버에 서비스를 모두 집어넣고, 서버 자원을 서로 나눠먹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사실상 하나인 서버에서 수십개의 서비스를 구동해 효율이 떨어졌다”면서 “반면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컨테이너 방식으로 동작해 서버들끼리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블록체인 역시 현재 대다수 플랫폼들은 하나의 거버넌스(합의 방식)에 모두 종속해서 따라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하면 효율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면서 “뭔가를 결정할 때마다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물어야 하거나 플랫폼의 어느 특정 서비스가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서비스 전체의 속도가 떨어지거나 시스템이 다운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그드라시는 ‘인터 체인’ 개념을 도입했다. 커다란 플랫폼의 줄기는 그대로 가져가되, 가지 역할을 하는 댑(Dapp)들에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지켜주는 방식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거버넌스에 종속된다. 실제 이더리움은 ‘크립토키티’ 게임의 트랜잭션이 늘어나자 시스템 전체가 느려지고, 다운되는 사태가 나타났다.
반면 각각의 댑마다 마치 퍼블릭 클라우드 컨테이너를 제공하듯, 독립성을 보장해준다면 서비스 하나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전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결국 속도와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예를 들어 이더리움 플랫폼은 이더리움의 거버넌스를 따라야 한다. 이더리움은 15초마다 한 번 컨펌을 하는데, 모든 서비스들이 15초의 속도를 지켜야 한다”면서 “반면 이그드라시는 플랫폼이지만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각자 서비스 거버넌스 설계에 따라 1초 안에 컨펌이 나도록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정·보완 일부 허용으로 사용성 극대화
이그드라시는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달리 수정과 보완이 손쉽고, 개발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는 “스마트계약은 비즈니스에 제약이 많다. 한 번 스마트계약에 배치(디플로이)하면 수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실 비즈니스에서는 변화와 수정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실제 사업에서 사용하려면 수정과 보완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불변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사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선을 잡는 게 중요한데, 적절한 선을 잡는 역할을 이그드라시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개발언어를 자바(JAVA)로 구성해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서 대표는 “프로젝트가 활성화하려면 개발자들이 쉽게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저변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자바는 특히 한국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스마트계약도 구현할 수 있어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다른 언어보다 훨씬 넓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그드라시는 현재 테스트넷을 구동하고 있다. 메인넷 정식 출시는 9월로 예정돼 있다. 가장 먼저 제공할 서비스는 금융 분야라고 서 대표는 귀띔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시작이 비트코인이었던 것처럼 이그드라시도 금융 쪽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국내에서는 다양한 규제가 많아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저변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과 이그드라시 플랫폼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욱 대표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접하면서 느꼈던 것은 분명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변화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라며 “이그드라시 개발 팀원 모두 다 같은 생각이다. 메인넷 론칭과 더불어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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