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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리포트] 실제 화폐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 트루USD - 라이언 로덴바우 트러스트토큰 사업총괄
영국, 캐나다, 홍콩 등 세계 각국 현지 통화로 확장
현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블록체인에 올리는 일을 하는 트러스트토큰이 첫 상품으로 미국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트루USD를 선보였습니다. 출시 후 토근 자산이 28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트러스트토큰은 최근 영국과 캐나다, 호주 각 나라 화폐를 담보로 한 암호화폐를 출시했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현지 통화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트러스트토큰의 라이언 로덴바우 사업총괄을 만났습니다. 그가 전하는 트러스트토큰이 발행하는 암호화폐가 높은 인기를 얻는 이유를 들어보세요.
[대담=선소미 블록체인 전문 앵커]
트러스트 토큰(Trust Token)은 어떤 기업?
트러스트토큰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입니다. 현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블록체인에 올리는 일인 자산 토큰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트루USD는 첫 플래그십 상품입니다. 미국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죠. 2018년 3월 출시 후 시총 약 2.4억달러(약 2800억원)까지 성장했습니다. 2.4억달러에 달하는 실물 자산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트루USD 이후에 다른 토큰화 암호화폐도 출시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한 이유는?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월에 현물 자산 토큰화라는 큰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죠. 토큰화할 수 있는 자산 중 가장 파장이 큰 것이 무엇일까? 토큰화를 진행할 때 법적 규제와 장애물 같은 요소가 가장 낮은 자산은 무엇이고,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세 요소를 살펴보면서 도달한 결론이 달러화를 담보로 한 토큰화한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당시 시장 상황을 돌이켜보면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가치가 오르던 시기입니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약 2200만원)를 돌파했죠. 당시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테더 하나였습니다. 이때 달러화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알았죠. 그런데 테더가 암호화폐의 장기 발전을 방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선택을 했습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발전한 코인을 내놓고자 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실감하는가?
물론입니다. 지난해 12월 이후로 벌써 한국 방문이 네 번째입니다. 매달 한 번씩 온 셈입니다. 한국 시장의 관심은 상당합니다. 트루USD를 활용해 트레이딩을 하려는 개인투자자도 많고, 가치 저장 기능이나 다른 이유로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론칭 후 꾸준한 성장 이유는?
성장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하나는 시장에서 지난 몇 년간 달러 담보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트루USD 출시 전에는 테더 외에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경쟁사라 주관적인 의견입니다만 사용자나 트레이더가 볼 때 테더는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트루USD 같이 신뢰할 만한 대안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바로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약 2.4억달러에 달하는 자산규모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트루USD에 많은 소비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트레이딩을 하거나 보유해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루USD 외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 발행 이유는?
4월 중순에 두 번째 토큰화 암호화폐를 출시했습니다. TGBP, 즉 토큰화된 영국 파운드화입니다. 이후로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화에 대해서도 암호화폐를 출시했고, 유로화나 홍콩 달러화도 동일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루USD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별로 현지 통화를 이용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캐나다와 호주, 홍콩 사람은 미국 달러화 코인보다 자국 통화 코인을 사용하는 게 더 편합니다. 이것이 각 통화별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이유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암호화폐 이용 사례가 늘면서 미국 달러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활동하는 사람이 홍콩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돈을 송금할 때 미국 달러로 보내면 가족은 바로 쓰지 못합니다. 대신 토큰화한 홍콩 달러를 보내면 법정통화로 바꿔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훨씬 커집니다.
게다가 아직 구현되지 못한 암호화폐 활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트루USD 수요는 대부분 암호화폐 사용자로부터 나옵니다. 즉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를 활발히 하거나 주식보다는 암호화폐 보유 비중이 높은 사람들이죠. 트러스트토큰은 전통적인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합니다. 다시 말해 일반 주식 투자자, 외환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하려 합니다. 현재 전통 시장은 비효율적인 면이 상당합니다. 토큰화한 법정통화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계획은?
한국 원화도 기대를 많이 하는 통화입니다. 원화 기반 토큰을 발행하면 한국에 돌아올 구실이 생깁니다. 한국은 아주 놀라운 나라입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자본통제가 엄격해, 원화 차액결제 버전을 트레이딩할 수 있는데, 이것을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원화를 토큰화한다면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이 값비싼 중개수수료 없이도 타 기업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이들은 금융계 규제로 인해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규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저희가 도울 수 있다면 한국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봅니다.
다양한 통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 목표는?
법정통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인프라입니다. 철도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차를 이용한 운송에서 철도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암호화폐에서 다양한 탈중앙화한 앱인 ‘댑’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제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 중 하나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가 매우 어렵고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암호화폐는 가격에 민감합니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한 도박앱에서 법정통화가 아닌 암호화폐를 가지고 도박을 한다면 미래 자산 가치에 대해서도 도박을 하는 것이니 이중으로 도박을 하는 셈입니다.
반면 미국 달러화나 한국 원화로 담보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면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래소 기반의 트레이딩 다수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트루USD 거래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최근 월간 거래규모가 수십억달러(수조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4월 한 달 동안 트루USD 거래 액수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매우 놀라운 숫자죠.
총 몇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해당 통화를 담보로 하는 코인을 모두 발행하려고 합니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안전성과 투명성 논란에 대한 의견은?
경쟁사에 관해 너무 깊이 있는 코멘트를 남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누군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에 관한 책을 펴내면 좋겠습니다. 현재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매우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판단은 시청자 몫입니다. 어쨌든 흥미로운 상황임에는 분명합니다.
최근 미국 뉴욕 검찰총장 사무실에서 내놓은 발표 자료에 따르면 테더는 완전히 달러화를 담보로 하는 코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비트파이넥스가 다른 암호화폐 캐피털사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테더 준비금을 차용했기 때문입니다. 비트파이넥스에서 애초에 테더 준비금을 차용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우려가 되는 대목이죠. 개인적인 의견이나 다른 회사 의견은 차치하더라도 테더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사실에 경각심을 느껴야 합니다.
스테이블 코인 윤리 규정 내용은?
트루USD를 출시할 당시 테더를 보면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분명한 수요와 동시에 실패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윤리강령을 발표한 이유는 트러스트토큰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스테이블코인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글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일정한 자금증명을 갖추거나 정기적으로 회계감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주에 실시간 자금감사 대시보드를 출시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트러스트토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트루USD 연동 자금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트루USD 금액과 같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스테이블코인은 연동 법정통화와 1대 1로 연동됩니다. 테더가 수억 달러를 연동 자금으로부터 차용한 점을 설명했는데, 트러스트토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구조적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설계돼 있습니다.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제3자 신탁회사와 협업하고 있기 때문이죠.
스테이블코인 윤리강령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암호화폐 구매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암호화폐를 1달러 미만의 가격에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일부 경쟁사에서 이런 행태를 보였는데요. 특가 판매 형식으로 암호화폐를 97~98센트에 파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 결과 시장에서 해당 암호화폐 구매력이 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개인 투자자는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낭패를 겪습니다. 다른 자산을 구매할 여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또 암호화폐가 언제든 1대 1 환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 스테이블코인에서 연동 통화로 환매를 막는 행태가 이슈가 됐습니다. 트러스트토큰은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본인인증(KYC)이나 자금세탁방지(AML) 절차상 위반이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윤리강령 마지막은 어디서 사업을 하든지 현지 감독규제와 법령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트러스트토큰은 현재 미국에서 사업하기 때문에 미국 법령과 KYC, AML 절차를 따르고, 미국 금융범죄단속반(FinCEN)에 등록합니다. 이외에도 가능한 모든 법적 규정을 준수하고자 합니다.
사업 다각화 방향은?
트러스트토큰은 철도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트루USD, 트루GBP 같은 암호화폐로 철길을 깔고 있는 셈이죠. 추가 사업 모델보다는 다른 회사에서 트러스트토큰이 구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쳐나가는 모습에 기대가 더 큽니다.
현재 검토하는 사업 아이디어는 암호화폐와 연동된 법정통화로 금융 시스템이 덜 개발된 국가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이런 국가에서 가령 스마트폰 전자지갑으로 트루USD를 활용해 식료품을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전자결제와 거래, 모바일 전자지갑 부문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또 송금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송금 서비스 시장은 거대 시장입니다. 가령 필리핀에서는 송금 서비스가 GDP의 10%에 육박합니다. 놀라운 수준이죠. 비트코인을 송금에 사용하는 방안도 많이 거론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로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비트코인 1개를 2018년 1월에 전송했다면 그 가치가 20만달러(약 2억3600만원)에 달했을 겁니다. 그런데 며칠 뒤 이를 필리핀 페소화로 환전하면 가치가 17만달러(약 2억원)로 떨어진 뒤입니다.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한 셈이죠.
이를 고려하면 스테이블코인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은 비용을 들이고 트루USD를 트루PHP나 트루EUR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또 현지에서는 현지 법정통화로 환전해 쓸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단기적으로는 유로화와 홍콩 달러 연동 암호화폐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6~12개 법정통화 연동 암호화폐를 구상은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흔히 예상할 만한 선진국 통화가 아닙니다. 몇몇은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 통화입니다. 그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몇 개월 안에 해당 국가에서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1~3년 뒤에는 이들 시장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러스트토큰은 한국 시장을 사랑합니다. 한국 시장의 활력을 느꼈고,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티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보여준 미래 지향적인 안목과 이 산업에 들어온 인재풀에 놀랐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이 기사는 테크M 온라인 2019년 6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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