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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수소 연료전지 유지보수 비용 논란…수소사회로 가는 길 '험난'
포스코에너지, 경기그린에너지 연료전지 1기당 연간 LTSA 비용 16억원 수용 의사
[앵커멘트]
세계 최대 수소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가 핵심설비의 유지보수를 맡은 포스코에너지의 과도한 비용인상요구로 인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는 소식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대주단이 '운영중단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포스코 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새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2배나 오른 유지보수 비용에 경기그린에너지측은 물론 업계에서도 '수소 발전 확산은 힘들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경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우선 그동안 포스코에너지와 경기그린에너지 사이 협상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1)
경기그린에너지는 지난 2014년 준공된 58.8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입니다.
수소 연료전지의 핵심설비인 스택 21기를 운영중인데, 스택에서는 화학반응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배터리처럼 5~6년이 지나면 출력이 떨어집니다.
때가 되면 부품을 교체하거나 유지보수를 하는 게 필수적인데, 장기유지보수계약(LTSA)를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경기그린에너지는 지난해 첫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나 설비를 교체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재계약 비용입니다.
포스코에너지는 그동안 손해를 봐 가며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했으니 원가에 상응하는만큼 계약비용을 올려야 한다며 연간 한기당 7억 8,000만원이던 비용을 16억원까지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에너지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누적적자는 생산설비 투자금을 포함해 약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경기그린에너지 쪽은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인상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계약 당시 LTSA 비용은 약 7억 8,000만원으로 5년간 총액은 81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16억원으로 비용이 오르면 5년간 유지보수 비용이 1680억원까지 치솟는다는 겁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사이 수명을 다한 발전소 스택이 하나 둘 늘어났습니다. 현재는 이용률이 40%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수익도 반토막이 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2)
그동안 가격문제로 협상이 평행선을 걸어왔는데, 포스코에너지의 16억원 제안을 대주단인 산업은행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구요?
(기자2)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대주단이 나섰습니다.
산업은행은 경기그린에너지 프로젝트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한 대주단의 대표입니다.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가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유지보수계약 문제 때문에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대주단, 산업은행이 개입을 하게 된 겁니다.
16억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발전소 파산을 막고 지속적으로 가동하자는 건데요, 포스코에너지 측은 LTSA 16억원이면 원가 수준은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익을 낼 수는 없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며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일각에선 계약 당사자가 아닌 산업은행의 개입을 비판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발전소가 운영이 돼서 수익이 발생해야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조달한 2,500억원에 대한 이자를 계속 받을 수 있어 개입을 서둘렀다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일단 발전소의 파산을 막고 가동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중재에 나선 것"이라며 당사자 간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앵커3)
조금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포스코에너지와 LTSA 재계약을 통해 발전소를 정상화하는 것의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으로 보이는데요?
(기자3)
네 맞습니다.
산업은행은 또 경기그린에너지가 일단 가동돼 발전소 이용률이 90% 이상까지 오르면 수익이 회복될 경우 충분히 흑자경영을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연료전지 전용 LNG 요금제가 도입돼 발전단가가 감소한 것도 산업은행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내 연료전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연료전지 핵심설비인 스택 결함으로 적자폭이 커지면서 신규 사업 수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100MW 규모의 포항 생산공장도 가동을 멈췄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요.
경기그린에너지는 세계 최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로 2.8MW 스택이 21기나 있습니다.
이걸 다 교체하려면 현재 재고 가지고는 충당이 안됩니다.
결국 포항 공장에서 새로 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포스코에너지가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제조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그린에너지 외에 포스코에너지와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28곳 발전소의 유지보수도 활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4)
문제는 16억원이라는 비용이 되겠네요. 경기그린에너지는 계속 반발하고 있지만 대주단이 입장을 정리한만큼 이렇게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 아닌가요?
(기자4)
경기그린에너지는 16억원의 LTSA 비용은 너무 과도한 인상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포스코에너지 측 입장은 이해하지만 16억원이라는 금액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겁니다.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업계에선 무리하다. 이 수준이면 수소 발전 못한다며 원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준공된 발전사 연료전지 발전소의 경우 LTSA 비용이 연간 11억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기업이 사업비 500억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할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1년 유지보수 비용 단가가 현재 시장가격으로 추정되는 11억원 내외에서 16억원까지 올라가게 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어렵다는게 업계 중론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대기업 등도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대한 유인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5)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겠군요?
(기자5)
이득이 되지 않는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하려는 사업자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 연료전지 발전 용량을 8GW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1년에 약 400MW에 육박하는 수소 연료전지 보급이 필요한데요.
LTSA 비용 인상으로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대한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는겁니다.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물량도 부족한 수준입니다.
현재 두산퓨얼셀의 연간 생산량은 63MW 수준이고, 미국 공장을 포함해도 120MW 수준에 그칩니다.
포스코에너지가 연간 생산량 100MW 규모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외국기업들은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 아시아 법인을 만든 블룸에너지는 한국시장에 이미 상륙했습니다.
국내에는 1곳이 설치, 운영중인데, 유지보수 인력을 현지에서 파견해 한국 직원들은 손도 못대게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주겠다던 수소경제 목표인데, 외국기업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박경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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