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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기획] 퍼블릭 클라우드 만병 통치약 아니다…통합관제와 컨설팅 필요

비용‧보안 문제로 온프레미스로 회귀 나타나…“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과 컨설팅이 필요”

2019-04-18김태환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했지만 오히려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반에는 비용이 저렴하지만 클라우드 용량을 늘릴수록 눈덩이처럼 예산이 늘어나는데다, 보안 문제와 규제환경 탓에 중요 정보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에 맞춰 퍼블릭과 프라이빗, 온프레미스 환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과 더불어 비즈니스가 클라우드 도입에 적합한지부터 적극적으로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기업 8%가 온프레미스로 컴백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에서 85%가 비용이나 보안 같은 문제로 2~3년 내에 온프레미스(물리 서버)로 빠져나올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온프레미스를 설치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대다수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이 더 늘어난다는데 있다.

익명을 요청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름을 밝히기 힘들지만 A사는 처음 도입하는 고객사에게 할인 가격을 제시해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이후에 퍼블릭 클라우드 체제가 완전히 정착한 뒤부터는 가격을 원상복구해, 결국 비용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클라우드 없이는 회사가 굴러가지 못하게 된 상태에 이르러,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속 A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10만명 접속자를 감당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해야 할 경우, 온프레미스로 비용 1000이 든다고 가정하면 클라우드는 초기 할인 비용으로 700에 할 수 있다. 1년이 지난 뒤에도 온프레미스는 비용이 비슷하지만 클라우드는 2배 가까이 오르며 초기 기준과 다른 비용으로 부담이 커진다.

속도와 용량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에도 클라우드는 온프레미스에 비해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물리 서버에 비해 2~5배 비용이 든다고 추산된다. 적당한 성능이 필요할 때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장점이지만 고성능이나 고용량이 필요할 경우 투입하는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실제 속도를 중요시하는 PC 온라인 게임은 대부분 물리 서버를 이용하지만 자동 게임 진행으로 속도가 느려도 되는 모바일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로 구축한다.

함기호 HPE 대표는 “새로운 고객이 많이 늘어나면 사용해야 하는 용량 규모도 커지고 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처음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게 유리해 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총소유비용(TCO)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김종훈 한국IBM 전무는 “대체로 기업들이 클라우드 분야에 접근할 때 비용절감을 화두로 시작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밝히긴 힘들지만, 한 업체는 클라우드를 시험삼아 작은 규모로 진행한다고 가정해 시작할 경우, 이후에 비용이 5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돼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올릴 수 없는 민감한 정보들도 온프레미스로 회귀를 부추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적용받는 고객 개인 정보나 회사 기밀, 신제품 정보 같은 데이터를 퍼블릭에 올리면 해킹 같은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클라우드에서 보안성을 확보하려면 결국 보안 관제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이 역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게다가 자칫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정보로 과징금 처벌을 받으면 기업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관제 플랫폼과 컨설팅 중요성 커진다

AWS, IBM, HPE 같은 벤더사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퍼블릭은 오픈된 공간과 불특정 다수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지만 보안성 문제가 대두된다. 반대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 격리된 공간에서만 구동돼 보안성은 좋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까지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는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정보를 프라이빗 공간에 두고, 나머지 데이터들을 퍼블릭에 놓고 이용할 수 있다.

오제규 한국 HPE 이사는 “클라우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HPE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세상이 온다고 예견해왔다”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만들었을 때 퍼블릭에서 돌아가는 자원과 온프레미스 자원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동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아우를 수 있는 관제 플랫폼과 구축 단계에서부터 컨설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오 이사는 “관리 툴 솔루션이 필요하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운용되는 데이터 자원과 온프레미스와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으며, 마이그레이션(더 나은 운영 환경으로 이동)이 잘 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IBM 전무는 “퍼블릭이든 하이브리드든 간에 실제 비즈니스를 클라우드형으로 이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큰 그림을 그리는 게 힘들다”면서 “마이그레이션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분석하는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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