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 77%가 ‘사이버보안 사고 대응계획(CSIRP)’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응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에서도 절반 가까이는 대응 계획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BM은 12일 세계 3600명 이상인 넘는 보안과 IT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기업 사이버공격 대응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포네몬 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결과 응답 기업 중 77%는 조직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는 사이버보안 사고 대응계획(CSIRP)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대응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답한 23% 기업에서도 절반 이상(54%)은 사고 대응 계획에 대한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더불어 유럽연합(UN)이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불구하고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이 46%에 달했다.

이 밖에도 IBM과 포네몬 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자동화가 기업의 사이버공격 대응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자동화를 활용하는 기업은 사이버공격 피해 탐지와 예방, 대응, 공격 억제에서 높은 역량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공격 탐지와 예방 부문에서 자동화 미활용 기업 대비 25% 높은 역량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조직 내에서 자동화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23%에 그쳤다. 보통 또는 미미한 수준으로 활용하거나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77%에 달했다.

사이버공격 대응 역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기업 내 부족한 보안 인력이 언급됐다. 응답자 중 70%가 사고 대응 계획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한 수준보다 크게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48% 기업은 조직 내에서 사용하는 보안 툴 수가 너무 많아 운영할 때 복잡성이 증가하고, 전반적인 보안 상태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홍성광 한국IBM 보안사업부 총괄 상무는 “IBM은 조사를 통해 기업이 30일 이내에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고 피해 확산을 방지한다면 평균 100만달러(약 11억4000만원)가 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사전 사고 대응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모의 테스트와 충분한 인력, 프로세스,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