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내 유망 기술을 독립시키는 방식으로 글로벌 ICT 유니콘 육성에 본격 나선다.

SK텔레콤이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아웃(사업화, Spin-Out)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타게이트 이름은 4차원 세계로 순식간에 떠날 수 있는 장치가 나오는 동명 영화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사내에 우수한 ICT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초고속으로 진출시키겠다는 의도라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기술 스핀아웃을 통해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시장으로 진출한 기술은 SK텔레콤 사업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기술 스핀아웃은 ICT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첨단 기술 스핀아웃은 태양광전지, 평면TV 같은 혁신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유망 기술이 글로벌 무대로 나가 다양한 분야 협력사들과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스타게이트를 통해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가 연내 스핀아웃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수 있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lm)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을 받았다. 기기가 움직여도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포커스 프리(Focus Free)’ 기능도 제공한다.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도 스핀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CES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이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이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