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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기획] 스테이블코인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페이스북‧JP모건‧IBM‧HDAC 등 굵직한 프로젝트 진행

2019-03-22김태환 기자

출처=셔터스톡

 최근 페이스북과 JP모건, IBM 같은 글로벌업체부터 HDAC(에이치닥테크놀로지), 테라 같은 국내업체까지 많은 블록체인 기업에서 법정화폐와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아 실 사용에 적합한데다 국가 간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담보로 잡는 화폐를 확보해놔야 하기에 결국 돈이 많은 특정 기관의 권력에 휘둘려 블록체인 정신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잠재적으로 수조 달러 규모 시장 될 것”

최근 해외 암호화폐 매체에 따르면 스타트업 리저브(Reserve)가 40개 암호화폐 관련 업체 의견을 정리한 ‘2019 스테이블코인 현황: 안정적, 글로벌, 디지털 화폐를 위한 경쟁에서의 과장 대 현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은 잠재적으로 수조 달러(약 수천조원) 규모 시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 달러가 앞으로 1~2년 내에 암호화폐 공간에서 토큰화된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tokenized liquid asset)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글로벌 업계 움직임을 살펴보면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적극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부터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왓츠앱’에서 송금에 활용할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달러와 등가로 교환되는 JPM코인을 출시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JPM코인은 우선 대기업 고객들의 국제 결제와 증권 거래에 활용할 전망이다.

테더 CI

스테이블코인 중 가장 유명한 테더는 블록체인 플랫폼 트론(Tron)과 손잡고 트론 블록체인에 테더 토큰 TRC-20을 출시한다. TRC-20은 트론 블록체인에서 사용하는 토큰 발행 기술 표준으로 이더리움의 ERC-20 표준과 호환된다.

국내에서는 테라가 대표적이다. 테라는 업비트와 바이낸스, 해시드 등으로부터 360억원 투자를 받았다. 인터넷쇼핑 분야에 테라코인이 쓰일 예정이며, 티켓몬스터와 배달의민족, 포멜로, 티키 등 아시아 지역 15개 업체가 테라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 각광 받는 이유는 낮은 변동성을 보장해 실제 송금과 결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미국 달러나 안정된 자산과 연동해 과거 ‘비트코인 광풍’ 시절처럼 가치가 들쑥날쑥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블록체인 업체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틈새를 공략해 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HDAC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현대페이(HYUNDAI PAY) 브랜드를 활용해 선불 포인트 ‘H포인트(가칭)’를 발급하고, 앞으로 스테이블 코인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문옥 HDAC 상무는 “국내 전자금융업법 선불사업자 규제에 기반한 포인트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인트를 먼저 만드는 이유는 국내 전자금융업법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다. 선불사업자에게는 기존에 있는 포인트 제도를 허용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명확한 규정이 없는 실정이다.

조 상무는 “선불포인트는 원화와 연동된 것이므로 이미 스테이블코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전환은) 정부 규제가 어느 정도 풀렸을 때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담보 가치 하락 우려는 여전

반면 한편에서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정신에 위배된다는 원론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만일 미국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면 코인 발행량에 맞먹는 달러를 담보로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달러를 많이 보유한 특정 기관이나 업체가 암호화폐에 대한 지배력을 가진다.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사람들은 해당 기관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돼 탈중앙화를 이룰 수 없는 셈이다.

게다가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결국 스테이블코인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스마트계약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유지하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담보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크다. 시스템 계정 내에 담보 암호화폐를 보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달러(약 11만3000원) 규모 이더리움을 담보로 보관하고 그만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을 때, 갑자기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하면 스테이블코인 역시 똑같이 가격이 하락한다.

결국 대안으로 스마트계약 스테이블코인은 ‘초과담보화(over collateralization)’라는 방안을 사용한다. 실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보다 더 많은 양의 담보 자산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특히 대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이 많은데다 현재까지는 가장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게 보이는 분야”라며 “아마 올해는 스테이블코인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김태환 기자(kimt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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