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드디어 공개했다. 밖으로 접히는 형식의 중국 제품과 다르게 안쪽으로 접혀 부피를 줄이고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다만 200만원을 넘는 높은 출고가와 더불어 공개 행사에서 나타난 약간의 액정 접힘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전격 공개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1년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시제품을 선보인 이후 완제품으로 내세운 첫 번째 작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접을 수 있도록 하려고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했다. 갤럭스 폴드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약 50% 정도 얇다.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펼쳤을 경우 7.3인치, 접었을 때는 4.6인치다. 화면 비율은 펼칠 때 4.2대 3, 접을 때 21대 9다.

펼쳤을 때 화면을 3개로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화면을 펼쳤을 때 안정적으로 사용하도록 배터리를 비롯한 스마트폰 부품들을 균형적으로 배치했다.

아울러 엄지 손가락이 닿는 측면 부분에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해 손쉽게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 음향 기술을 탑재해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하며, 후면 1600만 화소 광각, 듀얼 조리개, 망원 등 3개 카메라가 장착됐다.

셀피 촬영을 할 때는 1000만 화소 카메라(화면 펼칠 경우)와 800만 화소 카메라(화면 접은 경우)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스페이스 실버(Space Silver)와 코스모스 블랙(Cosmos Black), 마션 그린(Martian Green), 아스트로 블루(Astro Blue)다.

갤럭시 폴드에 대한 우려로는 높은 가격대가 지적된다.

갤럭시 폴드 출고가는 미국 기준 1980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약 223만원이다. 바로 전 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9 출고가(109만원)의 두배 수준이다.

공개 행사에서 나타난 화면 접힘 현상도 소비자 우려를 낳았다. 실제 언팩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이 제품을 회전시킬 때, 조명에 반사된 액정이 울어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대보다 멋지게 나왔다며 구입하겠다고 나서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도 불만족스러운 체험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걱정 역시 커지면서 기술력이 안정될 때까지 관망하겠다는 소비자도 나타나고 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