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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카카오에 반발해 내놓은 '티원택시'...강제배차로 차별화하나?
강제배차를 특징으로 내세운 앱이지만 택시기사 선택권 없애
"강제배차요? 당연히 안 좋죠. 그래도 카카오만 아니면 된다 이거에요"
택시업계가 카카오에 반발해 새롭게 내놓은 자체 서비스 '티원택시'가 12일 운행을 시작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승차 거부 없는 '강제배차'를 차별점으로 내세웠지만 기사들 사이에서 장기적으로 어느 정도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는 스타트업 티원모빌리티에 각각 5%의 지분을 투자해 자체 택시호출 앱 티원택시를 출시했다. 택시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에 기사 모집 한 달 만에 전국에서 6만여 명의 택시기사가 티원택시에 가입했다.
하지만 택시업계 내부서는 강제배차가 택시기사의 선택권을 없애는 제 살 깎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카카오에 대한 반발심이 극에 달해 택시업계에 손해로 작용하는 강제배차까지 감내하겠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오전 출근 시간 여의도 중심가에서 직접 티원 택시를 불러 이용해 봤다.
◆티원 택시 직접 타보니…아직 강제 배차 아니다
12일 승객용 서비스를 출시한 티원택시는 아직 곳곳이 미완성인 모습이었다. 티원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은 2가지로 기존 택시 앱처럼 목적지를 정해 부르는 ‘목적지콜’과 일단 택시를 부른 뒤 기사에게 직접 목적지를 말하는 ‘원터치콜’ 방식이 있다.
하지만 둘 모두 아직 강제배차는 지원되지 않는다. 목적지 콜로 먼저 근처 역을 입력하고 택시를 부르자 3차례에 걸쳐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택시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배차가 되지 않았다.
호출 대기 중에도 수십 대의 빈 택시가 지나갔다. 서울지역의 티원택시 가입 기사가 약 9,000여명에 달하지만 아무도 배차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4번째 시도에서는 택시가 배차됐지만 택시 측에서 먼저 배차를 취소했다. ‘기사 이동 불가로 택시 배차가 취소됐습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였다.
강제배차를 특징으로 내세운 앱이지만 아직 강제배차가 아닌 상황. 영하의 날씨 속 15분여가 지난 다음에야 첫 배차를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티원택시를 사용하는 기사는 "10일 동안 시험 서비스라 아직 강제배차가 되지 않는다"며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가려지지 않고 보인다"고 말했다.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는 '원터치콜'의 경우 배차 시간은 더 길었다. 노량진역에서 30분동안 수십 차례 원터치 콜을 눌렀지만 배차되는 차량은 없었다. 겨우 잡은 차량에서 택시 기사는 "여러 번 콜 요청이 들어오는 것을 봤지만 이미 손님이 타고 있어 콜을 받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다수 택시기사는 여러 개의 택시 호출 플랫폼을 사용한다. 지브로(Gbro), 카카오T, T맵택시 등이다. 실질적인 강제배차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른 손님을 태우고 있을 때 티원택시가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하거나, 타 플랫폼과 연동이 필수적이다.
사실상 택시기사가 마음만 먹으면 강제배차를 막을 수단이 많아 말뿐인 강제배차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강제배차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에야 적용될 거란 관측이다.
◆강제 배차의 딜레마…택시기사 선택권 오히려 없애
카카오택시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 택시기사들의 호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택시가 승객에 대한 '선택권'을 줬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교대시간?퇴근경로 등을 이유로 특정 방향 승객을 태우기 어려운 상황이 존재하는데, 이를 택시기사가 합리적으로 판단해 결정내릴 수 있는 것이다.
티원택시로 운행하는 한 택시 기사는 "당연히 강제배차가 있으면 택시기사들에게 안 좋다"며 "실제로 화장실을 가거나 할 때 승객에게 양해를 구했으나 승차 거부로 신고당한 적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카카오만 아니면 된다"며 "우리가 충분히 그 정도(강제배차) 서비스를 감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티원택시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강제배차는 이용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택시기사들에게는 손해인 제도다. 장기적으로 택시기사들을 서비스에 가입시키기 위해서는 강제배차하는 기사에게 인센티브 등 유인이 필요하지만 아직 논의되는 내용은 없다.
◆ 택시단체 반 카카오감정 고조…"카카오가 뒤통수를 쳤다"
택시업계는 스스로 강제배차를 선택할 정도로 카카오에 대한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택시기사 분신 사건도 연달아 일어나면서 '反 카카오' 감정은 극에 달했다.
택시 단체는 기사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티원택시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심지어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 택시 콜을 받을 경우 해당 택시기사를 질책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카카오택시로 호출된 한 택시기사는 "윗선에 카카오로 콜 받은 내역이 들어가면 안 된다"며 "현금으로 결제해 줄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택시기사들의 반발에는 카카오에 대한 배신감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가 위치정보 빅데이터를 모으는데 택시기사들이 기여했는데, 카풀을 통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생각이다.
티원택시 이용 기사는 "우리가 카카오를 키웠는데 뒤통수를 쳤다"며 "대기업이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고장석 기자 (broken@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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