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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장 관심사 '엔터프라이즈'로 확산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접목 확대…얼어붙은 시장 새로운 돌파구
블록체인 기업들이 기업용 서버와 솔루션인 엔터프라이즈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에서는 분산원장 기능을 활용할 경우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 이력추적, 기록보관이 쉬워 외부 침입에 대한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 장점을 활용하려는 기업과 공공기관 관심과 대형사업 수주라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블록체인 업계 관심사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국내 규제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존 엔터프라이즈에 접목
11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IBM, 마이크로소프트, 삼성SDS, LG CNS, KT와 같은 대기업과 더불어 글로스퍼, 블로코, 인솔라 등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엔터프라이즈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업용 블록체인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퍼블릭은 공개 서버에서 네트워크 참여 요건을 갖춘다면 불특정 다수 모두가 참가할 수 있다. 반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정해진 노드에서만 구동된다. 프라이빗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업 서버에 접목할 수 있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는 “블록체인을 조이스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서버를 운용하는 방법을 마치 조이스틱처럼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며, 기존 기업 서버나 공공기관에도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IBM은 리눅스재단 하이퍼렛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IBM은 하이퍼렛저를 활용해 코발트 광물자원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콩고 코발트 광산에서 생산된 코발트가 한국 LG화학 캐소드와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거쳐 미국 포드 공장에 도달하기까지 공급 사슬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코발트 생산 과정에 대한 주요 데이터를 포함한 추적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이 외에도 IBM은 다이아몬드 추적 프로젝트, 식품 추적 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 구축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Azure)를 통한 블록체인 구축을 도와준다. 최근 MS는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과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MS는 애저 블록체인을 주식 거래소 나스닥의 금융 프레임워크와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금융 프레임워크는 거래 인프라와 외주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애저가 도입될 경우 나스닥의 리스크 관리와 보안 기술 등을 강화할 수 있다고 MS 측은 설명했다. 투명성을 높여 효율적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SD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개발했다. 넥스레저는 블록체인 장점인 인증과 보안성을 강화하면서도 실시간 대량 거래처리,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을 구현했다.
넥스레저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국내 약 38개 기관이 참여하는 ‘해운물류블록체인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은 부산과 인천에서 출발하는 화물선에 통신기능이 있는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설치해 중국 대련, 청도, 상해 등에 도착할 때까지 위치와 온도, 습도, 충격 등을 검증했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산원장에 기록해 참여 기관, 기업들이 이를 보관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화주는 화물 운반선이 어디쯤에 있는지, 화물에 이상이 없는지 PC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LG CNS도 IBM처럼 하이퍼렛저를 활용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이 있다. 모나체인은 금융, 공공, 통신, 제조 같은 모든 산업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디지털 인증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공급망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근 LG CNS는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거래와 인증을 위한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LG CNS의 G클라우드를 결합한 모델로 모바일 인증과 지역화폐, 문서인증, 앵커링(Anchoring)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T는 기존 클라우드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Baas 플랫폼’을 개발했다. BaaS는 별도 서버 구축 없이 KT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u클라우드에 블록체인 노드(Node)를 자동으로 구성한다.
블록체인 적용을 원하는 기업은 KT BaaS를 통해 서버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적용을 위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또 개발자가 없어도 스마트계약을 쉽게 구현하는 API를 제공하고 서비스 안정적 운용을 위한 관제 기능도 지원한다.
현재 KT는 그룹 내부에 BaaS 플랫폼을 1차로 오픈하고,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에는 블록체인 개발을 원하는 외부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글로스퍼·인솔라·블로코 두각
국내 1세대 블록체인 업체로 분류되는 글로스퍼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콘(HYCON)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하이콘 메인넷을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데이터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발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가장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안정성, 성능, 기술 지원 등 기존 블록체인 솔루션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한다고 글로스퍼 측은 설명했다.
글로스퍼는 노원 지역화폐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반 제안평가시스템 구축, 전자계약서비스, 업뮤직(블록체인 기반 뮤직 플랫폼)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이미 수행했다. 최근에는 6대 공공시범사업 중 하나인 ‘컨테이너 부두간 반출입증 통합 발급 시스템’ 사업에 참여해 항만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시켰다.
외국 블록체인 기업인 인솔라는 엔터프라이즈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인솔라에 따르면 자사 엔터프라이즈형 플랫폼은 프라이빗 체인과 퍼블릭 체인 장점을 구현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이다. 불특정 다수 참가자도 참여할 수 있는데다 속도도 1만 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프라이빗 체인만 지원하는 다른 업체 플랫폼에 비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로코는 엔터프라이즈 환경 구축에 필요한 인증·보안·색인·스마트 콘트랙트·개발 환경 등이 탐재된 범용적 블록체인 플랫폼인 코인스택(COINSTACK)이 있다.
이 플랫폼은 기업에 ▲분산데이터베이스 ▲데이터분석 솔루션 ▲인증서 발행 솔루션 ▲해시·타임스탬프 저장 솔루션 ▲통합 인증 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얼어붙은 업계’ 기업시장이 돌파구
블록체인 업계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침체기인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나타나면서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활력이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수십~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비용을 확보할 수 있어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규제 문제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ICO를 전면 규제하는 등 암호화폐 투자와 관련해 강력한 규제를 시사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장려하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적용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에는 샌드박스 도입과 같이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기에 자연스럽게 업계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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