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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365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하는 ‘지능형 클라우드 센터’ 구축

정부와 지자체에 빅데이터 분석 지원으로 과학 행정 주도

2018-12-11박응서 기자

김명희 원장은 협업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ICT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며 민간과 공공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크M 초대석]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김명희 원장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정부전용 데이터센터다. 덕분에 우리는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와대와 국정원, 국방부 같은 특수 기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관 자료가 이곳에 저장돼 관리된다. 본원에 화재가 나도 분원에 백업시스템을 구축해 안전한 관리 체계도 갖추고 있다. 조선 시대 사고를 전국 4개 지역에 분산 관리하던 정책을 현대에 맞게 계승한 셈이다.

지난해 취임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김명희 원장. 그는 정부에서 헤드헌팅 방식으로 민간 여성 인재를 채용한 첫 인물이기도 하다. 테크M은 김명희 원장을 만나 민간 ICT 인재로 29년간 활동하면서 쌓은 전문 역량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박응서 테크M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어떤 기관인가.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으로 세계 최초 정부 전용 데이터센터다. 부처 간 IT인프라 중복투자와 전문 인력 부족, 취약한 보안 같은 문제가 발생해 2005년 정부통합전산센터가 대전에서 출범했다. 2007년에 광주에 제2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청와대와 국정원, 국방부 같은 특수 기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관인 45개 부처 4만5000여 정보자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대구에 공공기관 업무를 수용할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2021년 공주에 재해복구를 위한 백업전용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리한 전자정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정보시스템 통합 구축과 운영, 정보보호, 사이버 보안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범정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운영해 정부 내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 행정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 ICT 핵심기관으로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자정부서비스 선진화와 국가 IT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4곳이나 설치하는 이유는.

조선 시대에 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사고를 설치했는데, 춘추관 사고, 충주 사고, 성주 사고, 전주 사고와 같이 4개를 만들었다. 여러 곳에 보관한 이유는 화재나 전쟁 같은 사건으로 자료가 사라질 때를 대비한 장치다.

이와 같은 원리로 데이터센터도 2005년 대전, 2007년 광주, 2020년 대구, 2021년 공주에 설치했거나 설치 예정이다. 특히 공주는 백업센터 성격으로 지하암반에 설치해 전자기펄스(EMP)공격이나 화생방, 지진에도 안전하게 설계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대전에 문제가 발생해도 광주에서, 광주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전에서 대처할 수 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4개 센터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서비스를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다. 한 곳에 모이면 그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가 어렵다. 이들을 지능형 클라우드 센터로 구성해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민간 ICT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정부에 참여하게 됐나.

KAIST 전산학부에서 경영과학을 전공했다. 졸업 뒤 IBM에서 시스템엔지니어를 시작으로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 상무를 역임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SKT텔레콤에서 솔루션컨설팅과 IoT솔루션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SKT텔레콤에 근무하던 2016년 9월 정부 인사혁신처에서 연락이 왔다. 전문성이 필요한 중요 자리에 민간전문가를 영입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담당자가 계속 연락하며 정부기관 발전에 도움을 요청했다. 고민 끝에 2017년 2월에 당시 정부통합전산센터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정부에서 추진한 민간전문가 헤드헌팅으로 참여한 첫 번째 여성이다.

 

이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정부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29년째 IT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통 민간 경력자들이 생각하는 정부 업무는 민간에 비해 업무 환경이 열악하고, 활동에 제약과 한계가 많다는 일반적인 선입견이 있다. 실제로도 그런 면이 있다. 그리고 정부통합전산센터는 대전에 위치해 개인적으로 주말 부부에 연봉도 차이가 많이 나 장점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내게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다. 이번에 참여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특히 정부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했고, 또 내 전문성으로 국가 ICT 발전을 이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힘든 일도 많았다. 하지만 민간에서의 경험과 역량으로 국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생에 남을 일을 한다고 생각하며 만족한다. 또 와서 해보니 정말로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해 클라우드 보안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김명희 원장.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목표는.

2017년 2월에 취임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려고 ‘지능형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구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3가지 기관운영방향(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신기술 활용을 통한 업무 혁신(Innovation)과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정부기관과 국내 IT산업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Leadership), 안정적인 전자정부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과 정부부처가 만족하고, 내부직원이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고객만족(Happiness)이다. 특히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술과 프로세스, 조직 3대 관점에서 정부 최초로 전체 기관 대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디지털 혁신과 관련된 상을 여러 번 수상했다. 수상 실적과 비결은?

2017년에는 IT·통신 부문 세계 최고 시장분석과 컨설팅 기관인 IDC로부터 ‘디지털 운영모델 혁신상’, 정부·공공기관 전자정부 컨설팅과 교육훈련기관인 영국 모바일가브로부터 ‘모바일서비스상’,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IT기업인 레드헷으로부터 ‘디지털혁신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IDC에서 수여하는 한국지역 ‘디지털 혁신 리더상’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혁신 리더상’을 수상했다.

와서 보니 원이 하는 일의 중요성과 규모에 비해 대외적 인지도가 낮고 외부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기관 위상을 높이고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각종 특강과 강연, 기조연설 같이 대·내외로 홍보하는데 많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이 일정부분 도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업무혁신과 신기술을 도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정부서비스를 혁신해 나가고자 한다.

 

김명희 원장은 국산 서버와 DBMS 같은 소프트웨어 성능이 외국 제품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IT산업에 대한 리더십과 책임감으로 국산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IDC 디지털혁신 리더상 수상 현장.

올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더상을 수상했다. 원에서 추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관 운영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며,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기술 변화 뿐 아니라 프로세스와 인사조직 같은 기관 내 모든 부문에서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같은 신기술에 대응하고, 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4개 센터 운영에 대비해 기술과 프로세스, 조직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술적으로는 4개 센터 간 지능형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 보안체계 구축, 범정부 빅데이터 공통기반 플랫폼인 ‘혜안’을 통한 과학적 행정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세스 관점에서는 개별적이고 장비 중심인 모니터링 체계를 서비스 관점에서 시각적이고 통합적인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하고 우리원이 운영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의 표준운영절차와 지침을 개선하고 운영·유지 보수사업의 사업구조를 개편하였다.

조직관점에서는 4개 센터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기획과 운영 기능을 분리해 일관성 있는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센터 별로 운영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조직, 운영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조직으로 개편해 운영정책과 신기술 도입을 선도할 수 있게 했다.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경찰청 임장일지 분석, 대전시 119 구급행정체계 분석 같이 정부부처와 지자체 협업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과학적인 행정을 활성화하고, 공무원 빅데이터 분석플랫폼인 ‘혜안’ 이용자를 2016년 2000명에서 현재 10만명으로 늘려 공직사회에 빅데이터 저변확대에 기여한 점이다.

다음으로 설립 12년 만에 기관 이름을 발전방향에 부합할 수 있게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 바꾸고, 조직비전과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5년간의 로드맵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이를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사례를 소개한다면.

경찰청과 연계해 150만건에 달하는 전국 사건현장 기록을 분석해 부산지방경찰청에서 미제사건 3건을 해결했다. 최근에는 경찰청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시범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또 대전시와 협력해 119와 긴급출동 차량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단순히 직선거리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소방서에서 출동하는 방식이었다. 이를 1년간의 긴급차량 GPS 정보를 분석하여 가장 빠른 시간에 도착 할 수 있는 소방센터에서 출동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검역본부 검역 기능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출입 비행기를 경험에 의존하여 검색했는데, 데이터를 토대로 출발공항, 항공사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불법 농축산물 유입 가능성이 높은 비행기를 선별해 검역을 강화했다. 또 대구시 태양광 발전소 설치 최적화를 위해 어떤 지역에 어떤 경사각도로 설치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제시했다. 지자체나 기관 요구를 기술에 잘 결합시킨 사례다. 현재 전담직원을 채용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기술 컨퍼런스에서 김명희 원장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운영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지능형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구현에 힘쓰고 있는데, 지능형이란.

‘지능형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구현은 핵심사업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설립으로 750여개 전자정부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시스템 구축 비용을 상당수 절감했다. 하지만 예산을 절감보다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재난과 재해, 사회적 이슈로 특정 시기에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할 수 있는데, 이때 실시간으로 자원을 배분해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네트워크와 보안도 병행해서 움직이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기반뿐 아니라 기관 운영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운영 중인 대전과 광주, 앞으로 완성될 대구와 공주센터 총 4개 데이터센터를 하나처럼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센터 간에 자유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인프라를 구현하는 것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목표다.

여기서 지능형은 사람 개입이 없이 처리되는 것을 말한다. A센터에서 자원이 부족할 때 B센터 자원을 자동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앞으로 완공될 4개 센터 간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유기적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관리하며, 서비스가 문제 없이 처리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국산 제품 사용을 촉진해 국가 IT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데.

국내 IT시장은 외국 제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일부 외산제품은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국산화가 가능한 범용서버(x86)와 국산ㆍ공개SW 기반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매년 국산 x86서버와 국산 DBMS 등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있으며, 올해는 정보자원 통합사업을 통해 국산 x86서버 등 하드웨어 165억원, WAS와 DBMS 등 소프트웨어 121억원, 총 286억원 규모 국산 IT제품을 도입했다. 또한, 국내 중소업체가 사업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산 제품 도입을 활성화해 국내 IT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자 한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사이버 보안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다단계방어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사이버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보안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 지능화, 다양화하고 있고, 동시다발적인 공격과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시스템 한계로 모든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빅데이터 기반 보안체계를 AI 기반 지능형 보안체계로 고도화하고 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같은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해 보안 예측과 예방, 대응, 분석 행위를 자동화하고, 사람은 고난도 의사결정을 지원해 보안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AI 보안관리 체계 도입은 글로벌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기 단계다. 지난 2년여 동안 학계와 민간 전문가, 전문업체로 구성된 자문회의와 기술검증팀을 통해 가능성을 검토하고, 사이버 위협 탐지 AI 학습모델에 대한 기술 검증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다행히 방대한 보안 빅데이터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어, AI를 도입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FIRST(국제침해사고대응협의체) 가입, WEF C4C(세계경제포럼 Center For Cybersecurity) 업무 협정, NIST(미국표준기술연구소) 업무 협약처럼 국내·외 기관과 사이버보안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

 

[테크M = 박응서 기자(gopoong@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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