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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 명성에 먹칠한 KT 황창규···"도대체 뭐하는 인물인가요"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대란 초래한 KT

2018-11-30이명재 기자

화재현장 찾은 황창규 회장이 기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KT 화재로 한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특히 12월 1일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KT의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통신대란은 IT강국의 맨 얼굴을 백일하게 드러나게 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IT 강국이라고 자부했지만 이번 KT 화재로 유무선 등 통신 전반에 걸쳐 일시에 시스템이 마비됐다.

KT는 1981년 창립 이후 대한민국 정보통신을 이끌어온 대표기업임을 자부해 왔다. 유무선 기가시대를 선도하고, 세계 최초 5G와 혁신적 지능형 네트워크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공언해 왔다. 특히 고객이 신뢰하는 국민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KT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최고의 국민기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화재 발생 이후 줄곧 KT의 이동통신과 유선전화, 인터넷이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국민의 편익을 도모한다는 KT의 말을 허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통신망은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들은 KT 통신대란으로 어떠한 연락도 할 수 없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한다.

용산에 거주하는 KT의 한 고객은 "이번 화재로 스마트폰이 3G로 바뀌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 어려웠다"면서 "갑자기 우리나라 IT 기술이 15년 전으로 후퇴하는 느낌이었다"고 의아해했다. 그는 KT가 정말 우리나라 통신인프라를 주도하는 국민기업인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국민기업 KT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KT를 거쳐간 수장들은 다양하지만 현 황창규 회장 만큼 구설수에 오르는 이도 드물다. 지난 박근혜 정권 때 최순실과의 유착으로 황 회장은 통신적폐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90여명에 달하는 여야 국회의원에 '카드깡'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KT의 이번 통신대란은 KT 수장으로서 황창규 회장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일게 하고 있다. 황 회장은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KT아현지사 화재는 현장 관리 인력을 대폭 줄이면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통신 안전망까지 도외시한 결과나 다름없다. 그래서 일부 피해 고객들을 중심으로 황창규 KT 회장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KT 새노조는 "이통사가 통신서비스를 잘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시설관리 비용을 계속 줄이면서 참사를 초래했다"며 "장비 이중화만 했어도 이처럼 통신대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아현지사는 서울 중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등 5개구를 담당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음에도 황 회장은 우회망과 백업시스템, 소방장비 등을 갖추지 않았다.

이번 KT 통신사태를 키운 황창규 회장은 또다시 시민들의 비판의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 같다. ICT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KT화재로 황창규 회장은 IT강국 대한민국의 명성에 먹칠을 한 인물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는 상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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