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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견제하며 ‘스마트’해지는 전통 시계 브랜드들
스마트시계와 하이브리드시계 2020년 판매량 2배 넘게 증가 예상
애플 스마트워치 등장이 그동안 방심하고 있던 세계 시계 브랜드들을 바삐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 점점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는 애플 스마트워치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 아날로그 시계에 각종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스마트워치가 처음 공개됐던 2015년부터 중국에 수출되는 스위스 시계 물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스위스 시계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내년 세계 애플워치 판매량이 약 40% 증가해 33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IT 마켓리서치 회사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애플워치 수출량을 880만대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홍콩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김대붕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시계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걱정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스마트시계를 개발하려고 삼성과 애플 자문을 얻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애플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WSJ는 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6년 이미 스마트시계 판매량이 일반 디지털시계 판매량을 넘어 섰다. 또한 2015년만 해도 거의 전무했던 세계 하이브리드시계 판매량은 2017년 750만대로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스마트시계와 하이브리드시계 모두 2020년에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과 다른 기업들의 기술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사용자가 넘어지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과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인지하는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시리즈 4’를 출시했다. WSJ는 이런 애플워치 시리즈 4가 “스마트시계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공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시계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동안 몇몇 전통 시계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시계’ 개발에 나섰다. 하이브리드시계는 스마트시계처럼 터치스크린은 없지만,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것을 말한다. 진동이나 빛으로 사용자에게 전화나 메시지 도착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해 시계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나 음악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스위스 고급 시계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올해 초 스마트시계 ‘커넥티드 모듈러 41’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하며 애플에 맞섰다. 태그호이어는 이를 위해 구글, 그리고 인텔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커넥티드 모듈러 41은 피트니스 트래킹, GPS, 비접촉식 결제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장 클로드 비버 태그호이어 CEO는 커넥티드 모듈러 41에 대해 “일반 시계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커넥티드 모듈러 41은 가장 낮은 가격이 1200달러(약 135만4680원) 정도다. 제로니모 IDC 연구원은 “태그호이어 같은 고급시계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애플워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며 “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시계 개발에 도전하는 고급시계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하이브리드시계를 최종적으로 성공적인 스마트시계를 완성하기 위한 관문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고급시계 브랜드인 위블로는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만든 ‘한정판’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월드컵 시즌에는 경기 알림 기능을 갖춘 스마트시계 ‘빅뱅 레퍼리(Big Bang Referee)’를 오직 2018개 한정으로 내놓기도 했다. 리카르도 과달루페 위블로 CEO는 “기업은 현재 존재하는 것과 다른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우리는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텍사스에 본사를 둔 시계 제조기업 파슬은 현재 세계 하이브리드시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아르마니와 디젤을 포함한 브랜드에 약 25종류 하이브리드시계를 출시했다. 이 시계는 심장박동 모니터링과 구글 페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수백년 역사를 지닌 스위스 시계 기업들이 위기를 맞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WSJ는 1970년대 일본에서 값싸고 효율적인 수정시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도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들이 지금과 같은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스위스 시계 기업들이 애플과 경쟁할 계획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고급시계 브랜드 아드리아티카는 하이브리드시계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토마스 스와이더스키 아드리아카 임원은 “우리는 애플이나 삼성과 겨루지 않을 것이다”며 “그들과 비슷하게 만들 순 있겠지만 더 나은 걸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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