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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5] 인공지능과 결합해 진화하는 로봇, 2019 테크트렌드
가정용 로봇 2019년 3080만 대 판매 예상
국제로봇연맹(IFR)은 2020년까지 물류와 의료, 소셜 분야를 중심으로 서비스로봇 시장이 457억달러(약 51조184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6년 연구보고서에서 2015년 370만 대에 불과한 세계 가정용 로봇 판매 대수가 2019년 308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세계 주요 시장조사 기관과 주요 매체도 2019년이나 가까운 시기에 사람을 돕거나 상호 작용하는 서비스로봇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런 변화가 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소니는 2006년부터 수익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던 로봇강아지 ‘아이보’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올해 새롭게 출시했다. 또 화제를 몰고 다니는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창업 26년 만에 처음으로 상업용 로봇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애완견을 닮은 네발 로봇 ‘스팟미니’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춤을 추며, 머리에 설치한 팔로 문을 열거나 컵을 옮길 수 있다.
글로벌기업 아마존은 물류 로봇을 도입해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고, 중국 알리바바도 호텔 서비스 로봇과 배송용 자율 이동로봇을 개발해 실제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돌봄(Care)로봇을 보험제도에 적용해가며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달콤커피에서 사용하는 바리스타 로봇 카페 ‘비트(Beat)’, 세븐일레븐 편의점 결제 로봇 ‘브니’, 이마트 쇼핑도우미 로봇 ‘페퍼’,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에어스타’가 활동하고 있다.
똑똑해지며 사람에게 다가서는 로봇
최신 로봇 기술 소식을 들으면 당장이라도 로봇이 내 심부름을 다 해 줄 것만 같다. 하지만 실제 로봇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족하고 허술하다. 로봇은 힘이 세고 정교하지만 세밀하게 프로그래밍 하지 않으면 시킨 일 말고는 아무것도 못한다.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아직 로봇 기술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현재 로봇 기술은 사람에게 안전하게 만들면 힘이 약해서 할 수 있는 게 없고, 힘 있는 로봇을 만들면 사람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 7,8월호 기사에 따르면 로봇 팔은 감각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해 2.5cm 정도만 떨어져 있어도 물건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 또 마시멜로 같은 부드러운 물체와 단단한 쇳덩어리를 구분하지 못한다. 둘을 섞어 놓으면 모두 같은 힘으로 집기 때문에 하나는 망가지거나 들지 못해 미리 구분해놔야만 한다.
그런데 이런 로봇들이 AI를 만나 똑똑해지며 확 달라지고 있다. 기존 로봇은 힘의 차이를 사람이 정해준 프로그래밍에 의존했다. 하지만 머신러닝을 탑재한 최신 로봇은 카메라와 컴퓨터를 활용해 물건을 효과적으로 잡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낸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겪으며 로봇 팔이 앞에 놓인 물건을 집는 방법을 터득한다. 물건이 바뀌면 다시 학습하며 종류를 계속 늘려간다.
이런 변화는 로봇 뿐 아니라 AI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AI는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수록 발전하는데, 컴퓨터에 갇혀 있는 AI가 로봇 몸체를 얻어 사방으로 돌아다니면 그만큼 더 많은 데이터와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로봇에 탑재한 AI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세상을 배우고 세상을 깨치게 될 거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사람이 도구를 사용하며 진화했듯 AI와 결합한 로봇이 사람처럼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최근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같은 AI스피커가 스마트홈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AI스피커는 넓게 보면 서비스로봇에서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최종석 KIST 지능로봇연구단 단장은 “AI 기술 발달로 점차 로봇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로봇 기술에 대한 낙관론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은 기대와 달리 냉혹하다. 2017년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던 소셜 로봇 ‘지보’는 AI스피커에 눈을 달아 사람과 상호작용을 시도했다. 그런데 판매부진으로 2017년 12월 다수 직원을 해고한 뒤 올해 추가로 정리해고에 나서고 있다. 2011년 협동로봇 백스터를 출시했던 리씽크 로보틱스는 올해 폐업했다.
최 단장은 “단순히 사람을 돕거나 상호작용 하는 걸 넘어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특정 서비스에 최적화한 로봇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로봇 실용화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서비스로봇이 2019년에 테스트 수준에서 시도될 수는 있어도 제대로 도입되려면 최소 몇 년은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거나 도우려면 사람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안정성, 고도 지능,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 표현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이 수준은 최첨단 로봇 기술을 갖춘 미국과 일본도 몇 년 내에 구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사람을 돕는 서비스로봇이 본격화되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수준을 넘어서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로봇이 일상 생활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긴 안목으로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로봇 분야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오준호 교수에 따르면 우리 로봇 기술은 선진국과 차이가 없고 연구용 로봇에서는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며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전진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정책기획실장은 “올해 2월 정부에서 지능형 로봇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협동로봇을 비롯한 서비스로봇 육성에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핵심 원천기술이 부족하고, 모터와 센서 같은 핵심 기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로봇 산업 발전에서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 교수는 “국민들이 매우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아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며 “선진국이 거부감으로 최첨단 로봇 도입에 망설일 때 먼저 도전해 로봇 한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테크M 제68호(2018년 12월)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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