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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 브라질 대선 결선 앞두고 가짜정보 계정 폐쇄

10월 28일 대선 결선과 주지사 선거 앞두고 가짜뉴스 유통 심각

2018-10-22곽예하

 

브라질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왓츠앱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왓츠앱(WhatsApp)이 브라질 계정 수천개를 폐쇄조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곧 있을 브라질 대선 결선과 관련해 악의적인 가짜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왓츠앱 이용자는 약 1억2000만명이다. 브라질 인구 2억20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수가 왓츠앱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왓츠앱이 지난 10여년간 브라질에서 정치적 전쟁터로 변모해왔다는 사실이 세계에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브라질은 10월28일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졌던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46.8%를 득표해 1위를,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도 아다지가 28.2%로 2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18일 브라질 일간지 ‘폴라 지 상파울루(Folha de S. Paulo )’가 보우소나로를 지지하는 일부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왓츠앱에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우소나로를 지나치게 영웅화하거나 경쟁자인 아다지와 노동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대량으로 전파한 것이다.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도 아다지는 7일 치러졌던 1차 투표에서 28.2%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아다지는 보우소나로가 자기 정치 이익을 위해 왓츠앱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고발했다. 폴라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로 지지자들이 마케팅 기업에게 1200만헤알(약 37억원)을 지불하고 아다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가짜정보를 퍼트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로는 이러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선거 대부분 과정이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이뤄진다”라며 “기업이 이런 일을 했다고 해도 우리가 일일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왓츠앱 측은 심각성을 크게 인지하고 즉각적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왓츠앱은 현재 가짜 정보를 확신시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수천개 계정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리고, 몇몇 기업에게 ‘운영 중단 통지서’를 보내놓은 상태다. 통지서를 보낸 기업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선거에서 가짜뉴스 논란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플랫폼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다. 하지만 왓츠앱은 개개인간 비밀리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암호화 돼 있어 모니터링이 더 어렵다. 이에 왓츠앱은 블룸버그에 “우리는 스팸이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계정을 식별하는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유권자 중 3분의 2가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왓츠앱에서 정치뉴스를 보고 있냐’는 질문에 보우소나르 지지자 중 61%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아다지 지지자는 38% 정도에 그쳤다.

대선 결선 투표를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보우소나르를 향한 의심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1차 투표 결과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기업이 후보에게 후원금을 줄 수 없게 돼 있어, 가짜 메시지를 보내는 댓가로 돈을 지불했다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다지는 “보우소나르 측은 기업인들로 구성된 조직을 통해 불법 선거자금을 동원했고, 1차 투표결과를 조작했다. 이제는 결선 투표까지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수십만개 가짜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보내서 그들을 현혹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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