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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 모두가 잠재력 지닌 어메이저”

PEOPLE&COMPANY 동영상 공유 플랫폼 어메이저(Amazer)

2018-10-12곽예하 기자

이의중 어메이저 대표

이의중 대표가 어메이저를 만든 것은 한마디로 ‘덕업일치’를 실현하는 과정이었다. 이 대표는 음반 3장을 냈을 정도로 음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오로지 음악에만 몰두했던 것은 아니다.

네이버에서 콘텐츠 전략기획을 담당하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을 음악에 투자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해 신인 아이돌을 육성했던 경험도 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홍보’의 벽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디지털 장비가 대거 등장하면서 누구나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대형 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엔터 시장에서 신인 아티스트를 홍보하는데 큰 한계를 느꼈죠.”

이를 계기로 그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재능을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결과 동영상 플랫폼 ‘어메이저(Amazer)’가 탄생했다.

 

외국에서 더 인기 많은 한국 토종 앱 ‘어메이저’
어메이저는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사용자는 최대 30초짜리 영상을 어메이저에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다. 어메이저에 올라오는 영상은 크게 자신의 셀카 영상을 올리는 셀피(Selfie), 립싱크, 댄스로 분류된다.

놀라운 점은 어메이저 사용자에서 약 96%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주로 미국과 브라질, 독일, 영국 같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집중돼 있다. 이 대표는 애초에 어메이저를 구상할 때 외국 시장을 타겟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한국 음악 시장은 주로 특정 아티스트 위주의 팬덤 문화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반면 외국은 ‘케이팝’이라는 큰 범주 아래 팬이 형성돼 어메이저를 확산시키기에 더 좋은 환경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앱 답게 어메이저는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7가지 언어를 지원한다. 주 사용자층은 10대와 20대다. 이 대표는 이들을 ‘Z세대 프로슈머’라고 표현했다.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게 기존 소비자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프로슈머(Producer+Consumer)’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어메이저의 가장 큰 목표는 이러한 프로슈머들이 자신의 재능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존 SNS채널은 지인 위주로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따라서 많은 사용자들이 이곳에 자신의 춤이나 노래영상을 올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반면 “어메이저는 자신을 뽐내기 위한 플랫폼이기에 눈치 보지 않고 누구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배틀 시스템 도입으로 재미와 보상까지 제공
최근 몇 년은 그야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지난달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는 작년 이맘 때에 비해 42%나 증가했다. 그는 유튜브가 뷰티와 음악, 먹방 같은 다양한 분야 영상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반면, 어메이저는 ‘음악’에 한정된 영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배틀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어메이저만의 전략이다. 어메이저는 두 개의 영상 중에서 더 마음에 드는 영상을 스와이프(밀어내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치 예전에 유행했던 이상형 월드컵과 같은 느낌이다.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영상 위주로 ‘맞춤형’ 배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재밌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영상 주인공에게는 ‘어메이징 코인’을 지급한다. 이의중 대표는 “사용자가 질리지 않고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되려면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매일 바뀌는 배틀 시스템을 도입해 지겨움을 없애고, 코인으로 보상받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팝과 세계 연결하는 플랫폼 되길 희망
이 대표에 따르면 어메이저는 현재 4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업로드된 영상 수는 약 25만개다. 하루 평균 1000개 정도의 영상이 올라오는 셈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케이팝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는 어메이저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 했다. 지난 2월에는 아이돌 그룹 모모랜드와 함께 ‘모모랜드 챌린지’를 진행했다. 모모랜드 맴버들이 직접 찍은 영상을 참고해 사용자가 자신만의 댄스 영상을 찍고, 이를 어메이저에 올려 인기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아티스트는 어메이저를 통해 수십만 외국 사용자들에게 자신을 홍보하는 이점을 얻는다. 실제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는 어메이저와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첫 외국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나아가 어메이저는 사용자들이 영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케이팝 노래 순위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가 계속 축적되면 향후 국내 아티스트들이 외국에 진출하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어메이저가 케이팝을 세계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메이저에는 음악에 대한 그의 경험과 애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열정이 IT기술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 어메이저가 아닐까 싶다. 그는 올해 말까지 어메이저 서비스를 탄탄하게 굳히는데 집중하고 내년에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외국 진출을 구체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의중 대표는 “음악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마르지 않는 샘’같다”며 “평범한 우리 모두가 어메이징한 잠재력 지닌 어메이저들”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테크M 제66호(2018년 10월)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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