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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국제학술지 규모 방대, 2014년 기준 8000여 종 발간, 논문 41만건 게재

KISTI '투명하고 건전한 학술출판 생태계 조성' 보고서 발간

2018-08-30박응서 기자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허위 오픈액세스(OA) 학술지 종수 변화 엉터리 논문을 게재하는 허위 학술지가 2014년 기준으로 무려 4000여 종이 발간됐으며, 이를 통해 게재된 논문수가 41만 여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30일 'KISTI 이슈 브리프 1호'를 발간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학술출판 생태계 조성'이라는 주제로 허위 출판 현황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7월 MBC와 뉴스타파, 독일 공영방송 NDR, 프랑스 르 몽드, 미국 뉴요커 같은 18개국 23개 언론사가 국제 공조로 와셋(WASET) 같은 허위 학술회의 참가 실태를 보도하며, 허위 학술대회와 학술지에 한국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한국 과학기술학술계가 이로 인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연구에 대한 양적 지표가 채용이나 승진, 포상에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작용하면서 허위 임팩트팩터와 출판을 미끼로 연구자를 유혹하는 허위 학술단체와 출판사가 급증했다. 대표적인 곳이 와셋, 벤탐(Bentham Open), 연합아카데미(Allied Academies), OMICS출판그룹이다. 

2014년 기준으로 996개 출판사에서 허위 학술지 8000여 종을 발간했다. 또 이들이 출판한 논문수는 41만여 건이나 됐다. 2010년 5만여 건에 비교해 8배나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허위 오픈액세스(OA) 학술지 논문 건수 변화

이들은 낮은 논문 게재료를 받고, 승인되지 않은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권위있는 다른 저널 이미지와 비슷한 느낌을 줘 혼동을 유도한다. 또 빠른 동료심사와 초청 논문으로 저자를 현혹한다. 

이들이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출판사들의 지나친 상업화가 있었다. 상업화에 대한 반발로 유럽과 북미에서 오픈액세스(Open Access, OA) 운동이 시작됐고, 학술지 구독료 대신에 논문 게재료로 학술지를 관리하는 '골드 OA 학술지'가 등장했다. 그런데 이 취지를 악용해 제대로 된 동료심사를 하지 않고 논문게재로만 챙기는 허위 학술지가 등장한 것이다.

이런 가짜 학술단체와 학술지에 대해 대응하려고 미국과 독일, 중국을 비롯한 각 나라는 권고안을 마련하거나 국제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연구재단(DFG)은 허위 출판사를 통한 출판을 막고자 '성실한 과학수행 확보를 위한 권고안'을 준비했다. 중국은 올 5월에 공산당 차원에서 연구개혁안을 도입했다. 또 COPE는 논문투고와 출판윤리에 대한 국제 표준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KISTI는 보고서에서 "개인 연구자가 허위 학술단체나 학술지를 모두 아는 건 불가능하다"며 "국제 공인 기관과 협력해 신뢰할만한 학술지와 학술회의 목록을 구축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평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이나 국내 학회 또는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같은 관련 기관에서 신뢰 학술지와 학술회의 목록 구축에 앞장서 허위 학술 논문이 발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테크M = 박응서 기자(gopoong@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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