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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휴머노이드 ‘아시모’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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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장길수 IT컬럼니스트] 혼다가 두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징인 ‘아시모(Asimo)’ 개발을 중단했다. 지난 1986년 혼다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 이래 32년 만에 아시모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아시모는 지난 2000년 1호 로봇을 발표하면서 일본 이족보행 로봇 부문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시모의 가장 최근 버전은 지난 2011년에 개발한 제품의 개량형이다. 시속 9km 속도로 주행하고 병뚜껑을 열고 물을 따르며 간단한 움직임을 능숙하게 해낸다. 아시모는 지난 2014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방일시 영어로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고 축구공을 차는 동작을 시연하면서 인기 스타가 되기도 했다.
혼다는 아시모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실용적인 로봇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모의 핵심 기술을 활용해 넘어지지 않는 자전거와 노령자의 간병,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로봇 개발과 상용화에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아시모는 친근한 외모와 높은 수준의 기술적인 성취에도 불구하고, 보여주기 수준인 ‘데모’ 제품에 그쳤다는 평가가 항상 따라다녔다. 상품화에 관한 전망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마저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중제비 같은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면서 아시모의 빛이 더욱 바랬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아시모 같은 일본에서 만든 로봇을 원전사고 현장에 투입해 재난 대응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아시모는 재난 현장보다는 사무실 환경에 맞게 개발된 ‘얌전한’ 로봇이었다. 일본은 로봇강국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원전 사고 현장에 미국 로봇을 투입해야 했다.
혼다는 아시모가 ‘데모’용 제품에서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개발 중단이란 강수를 두며 개발팀을 해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혼다가 아시모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고난도의 균형 성능과 운동 제어 기술이 당장 사장될 것 같지는 않다.
혼다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미래 로봇에 아시모라는 이름을 붙이지는 않겠지만 아시모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재난 현장에서 긴급 대처할 수 있는 아시모 로봇 개발을 추진해왔다. 일본공영방송 NHK는 2013년 혼다가 아시모 기반의 재난 대응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컴퓨터 렌더링 화면으로 아시모처럼 생긴 로봇이 재난현장에서 수전 밸브(Water Valve)를 조작하고 잔해더미를 헤치고 나가는 모습을 소개했다.
재난 대응 로봇에 대한 혼다의 관심은 지난해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E2-DR’에서도 드러난다. E2-DR 시제품은 작년 10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IROS 2017’에서 공개한 바 있다. E2-DR은 두발로 수직 계단을 올라가고 매우 비좁은 통로를 스스로 빠져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두발로 균형을 잡는 게 힘들거나 장애물이 앞에 있을 때는 두발과 팔을 땅에 대고 이동하기도 한다. 재난 대응 휴머노이드 로봇 E2-DR이 아시모의 기술적인 성과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혼다는 동반자 로봇, 자율주행 오프로드 차량, 노약자의 이동성을 지원하는 로봇 등을 선보였다. 아시모 개발을 통해 축적한 로봇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 같은 로봇들도 결코 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E2-DR 로봇 개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혼다의 열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아시모’라는 이름이 사라질 뿐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4호(2018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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