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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천둥번개와 블록체인

편집자의 글

2018-06-15김영민 테크M 편집장

[테크M=김영민 테크M 편집장]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봄비라 하기엔 강도가 셌다. 천둥번개로 새벽잠까지 설쳤다. 먼동이 틀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어둠이 세상을 지배할 기세였다. 지난 5월 17일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블록체인 3.0’ 행사가 열렸다. ‘혁신의 암호, 블록체인 3.0’이라는 주제로 글로벌 포럼이 열린 날이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손에 손에 우산을 든 참관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왜 폭우 속을 뚫고 행사장을 찾았을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 혁명을 넘을 새로운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이 그랬듯, 세상을 바꿀 거대한 혁명의 물결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블록체인은 일상 화제의 중심이 됐다. 블록체인을 빼고 ICT(정보통신기술)를 논하지 말라는 식이다.

블록체인과 ICO(암호화폐공개)는 바늘과 실의 관계다.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이러한 바늘과 실을 억지로 떼어내려고 한다. ICO를 무조건 금지하는 정부는 세상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듯하다. 눈만 뜨면 일자리창출과 스타트업 육성을 외쳐대는 정부는 등잔밑이 어두워도 너무 어둡다.

스위스, 싱가포르, 홍콩을 보라. 이들은 ICO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세계 ICO 기업과 투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크립토밸리(암호화폐도시)’로 불리는 스위스 주크는 일자리가 넘쳐난다고 한다. 블록체인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ICO관련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청년 창업지원과 일자리창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아까운 국민 세금을 쏟아붓고 나서 명분찾기에만 골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분리하는 정부의 반쪽짜리 마인드로 블록체인산업을 육성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ICO라면 손사래부터 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블록체인 진흥을 어떻게 시킬지 궁금하다.

하지만 비온 뒤 땅이 굳는 법이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도 참관객들의 열기를 꺾지 못하듯 정부 규제 속에서도 국내 블록체인 토양은 탄탄해질 것으로 믿는다.

 

<본 기사는 테크M 제62호(2018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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