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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에 예술을 입히는 101가지 방법
TECHM REPORT 테크 품은 예술

[테크M=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도시가 갈수록 커지고 혼잡해지고 있다. 국제연합(UN)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50년경 세계 도시인구는 약 60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금부터 약 30년 뒤 지구에 살게 될 인류를 90억 명 정도로 예상한다면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은 도시인이 된다는 얘기다.
도시에 사는 것 자체야 사람에 따라 선호가 갈리겠지만 밀집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에 걱정이 앞선다. 도시의 경계가 아무리 확장된다고 해도 그 면적은 전체 지구의 2%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미개발지역 일부까지 도시로 편입되리라는 예상을 감안해도 기존 도시 거주 인구를 비롯한 대다수의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과밀한 환경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80%가 도시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생각만으로도 코가 막히고 숨이 가빠진다.
지구의 생산성에서 도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이를 것이라는 UN의 예측 또한 반길 일만은 아니다. 그만큼 물류가 늘어나고 유동인구가 많아져 교통정체 같은 각종 부작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은 물론 자원 소비를 비롯한 각종 사회적 불평등의 골이 깊어질 확률 또한 커질 것이다.
스마트시티가 급부상하는 이유
최근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함께 이러한 도시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스마트시티(Smart City)’가 급부상 중이다. 에코지능도시, 저비용고효율 Riot 도시, 시민센서드(Citizen Sensored) 도시, 빅데이터 도시 등은 스마트시티의 다른 이름들이다. 대부분 도시에 ICT 기술을 접목해 도시 관리의 효율화를 꾀함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을 올려보자는 취지다.
얼마 전 한 연구기관이 세계 32개국 53개 도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스마트시티를 만들려는 목적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배출 저감 같은 에너지 효율화(36%), 고용 창출과 경제발전을 위한 신도시 개발(19%), 정보통신기술을 고도화하는 혁신 기술 개발(17%), 공공데이터 구축을 통한 데이터 개방(13%), 지능화 시설에 의한 통합적 도시 관리(8%) 등이 그것이다.
이런 상황을 살펴보면 스마트시티는 도시문제에 대한 효율적 해결 방안이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인 동시에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적극적 의미에서 미래전략이기도 하다. 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Richard Baldwin)은 20세기 공장이 하던 역할을 21세기에는 도시가 수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시가 공장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은 지식정보의 플랫폼이 된다는 의미다. 4차 산업혁명의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들을 구현하는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사물인터넷 같은 플랫폼 역시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서 파생한 신산업의 플랫폼이다.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스마트시티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가 1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Frost & Sulivan). 이미 유럽에서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산텐데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덴마크의 코펜하겐 같은 200여 개 이상의 스마트시티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아부다비의 마스다르, 토론토 같은 지역에서 개념과 추구하는 목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스마트시티 건설을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시티 사례에서 배울 점
우리 정부의 대응도 기민하다.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하에 스마트시티(Smart City) 특별위원회를 둔 데 이어, 올해 초 향후 5년간 스마트시티 조성과 확산 계획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시티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법률로 규정한 스마트도시협회가 생겨나고, 스마트시티법을 개정하는 한편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가 구성됐다.
쿠웨이트, 볼리비아 등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며, UN Habitat,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협력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 세종과 부산을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스마트시티의 실제 구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시티는 대다수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개념이라기보다는 기존 개념을 확대 발전시킨 것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이미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유비쿼터스시티(Ubiquitous City)라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유시티(U-City) 법도 제정한 바 있다. 교통과 방범, 환경, 에너지, 행정, 의료 등 11개 분야 총 228종의 유시티 서비스를 정의하고, 이를 주로 기존 도시가 아닌 신도시에 접목하려 했다. 현재도 경기도 16개 도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73곳에서 유시티와 관련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가 성공하려면 이 유시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시티의 가장 큰 문제, 즉 유시티를 체감하거나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오류를 스마트시티에서는 재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시티를 시민들이 외면하는 이유로 많은 전문가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부족했다는 점을 꼽는다. 혜택을 받는 시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정책이나 사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결국 스마트시티 성공의 요체는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생활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있다(장석영, 2018). 당연한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민들을 체감하게 할 것인가.
지난 1월 발표된 우리 정부의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은 스마트도시가 만들어지면 일어나게 될 혁신적 변화로 7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혁신성장 동력 육성 도시, 효율·서비스 중심 체감형 도시, 공간·기술·주제별 맞춤형 도시, 플랫폼으로서 지속가능한 도시, 수요자·민간 참여의 열린 도시, 정책·사업·기술 융합·연계형 도시, 그리고 미래가치 지향의 사람 중심 도시이다.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바람직한 변화이자 방향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도시화가 가져다주는 편의가 반드시 우리의 행복을 담보하지 않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처음 만남에서 가졌던 편리에서 오는 소소한 감동은 머지않아 더 큰 소외감에 가려지기 일쑤였다.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도시는 예리코(Jericho)로 알려져 있다. 성경에 여리고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요르단 강 서안의 이 고도(古都)는 기원전 9000년경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성경에 따르면 단단히 요새로 무장하고 있던 이 도시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지진에 의해 파괴됐다는 설도 있지만 도시에 대한 인간의 피로도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기 피렌체를 비롯해 산업혁명기에 번성하기 시작한 런던, 파리, 뉴욕, 그리고 20세기에 융성했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 같은 대표적인 도시들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도를 줄여주지 못했다. 현재 진행 중인 초연결, 초지능, 초자동화 같은 미래지향적 단어들과 접목된 스마트시티를 만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은 희망으로만 부풀지 않는다. 마음 한 구석 어딘가 꺼림직스럽고 휑뎅그렁하다. 바로 편의를 가리는 소외의 경험들이 마음 한켠에서 떠오르기 때문이다.
트랜스휴먼(Trans-humans)이나 사이보그(Cyborgs)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시에서 인간 소외나 비인간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의 클라우스 슈밥을 신자유주의 자본계급의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한 첨병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근거가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4차 산업혁명은 진행 중이다. 교통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중심과제로 하는 스마트시티 또한 어떤 형태로든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도 기하급수적인 파열적 혁신(Distrutive Innovation)을 통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조돼야 할 스마트시티의 궁극적 가치는 교통과 에너지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다. 달리 말하면 4차 산업혁명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피로도를 어떻게 완화할 수 있는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고, 스마트시티가 성공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재생형, 자연친화형, 문화친화형, 예술친화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이상호, 2018). 도시재생형은 기존 도시를 계승하면서 스마트기술을 입힌다고 해서 인간 소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2054년까지 도시의 자급자족률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팹시티(Fab City)와 유사한 개념의 자연친화형은 현실화하기 쉽지 않다. 문화친화형에서 말하는 문화의 개념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모호하며, 스펙터클한 자극으로 포장된 문화로 인간소외의 문제를 풀어내기가 어렵다. 결국 도시화에 따른 인간소외와 피로를 해결 또는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은 ‘예술친화형’ 스마트시티에 있다.
예술친화형 도시의 일상
예술친화형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에 건축물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매일 바뀌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된 국내의 ‘목연리’와 같은 키네틱 아키텍처(Kinetic Archtecture, 움직이는 건축물)도 예술친화형 스마트시티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될 전망이다. 또 자연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시민들은 정서 안정을 경험하게 된다.
![전 세계의 날씨를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미국 산호세 국제공항의 설치 작품 ‘이클라우드(eCLOUD)’[출처: 유튜브].](http://techm.kr/data/editor/1806/1981902326_1528073341.22676.jpg)
가령 세계의 날씨를 아름답게 형상화하는 미국 산호세 국제공항의 설치 작품 ‘이클라우드(eCLOUD)’나 멀리 떨어진 호수 표면의 실시간 움직임을 예술로 표현하는 벨기에의 ‘언더워터(Under Water)’ 같은 사물인터넷예술의 일상화도 스마트시티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그런가 하면 곳곳에 설치된 예술작품을 스마트폰 증강현실을 이용해 시민 각자 나름의 예술을 즐길 수도 있고, 건물 사이 황량한 공간을 홀로그램 또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예술작품으로 장식해 사람들의 헛헛한 마음을 위로하고 사위어가는 상상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카메라에 포착된 시민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 데이터를 이모티콘으로 보여주는 독일 베를린의 기분 좋은 ‘가스탱크(Stimmungsgasometer)’ [출처: 유튜브].](http://techm.kr/data/editor/1806/1981902326_1528073364.92697.jpg)
그러나 예술친화형 도시의 핵심은 무엇보다 ‘시민 참여 예술’이 일상화된 공간이다. 이미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뉴미디어아트 또는 4차 산업혁명 예술은 관람객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타난 시민들의 감정을 LED조명을 통해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미미(MIMMI)’, 카메라에 포착된 시민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 데이터를 이모티콘으로 보여주는 독일 베를린의 기분 좋은 ‘가스탱크(Stimmungsgasometer)’ 같은 예술작품들이 거리마다 확산되는 도시가 바로 예술친화형 스마트시티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준비도가 43개국 중 25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실망할 일은 아니다. 스마트시티는 더욱 그렇다. 세계 각국의 스마트시티들은 대부분 인구과밀에 따른 교통과 에너지 문제 해결 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플랫폼화를 통한 도시의 효율화에만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스마트시티, 시민이 체감하는 도시를 만들면 된다. 똑똑한 도시를 넘어 인간 중심의 도시, 경쟁력 있는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길은 ‘예술’에 있다. 세계적 연극연출가 로베르 르빠주(Robert Lepage)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술가는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예술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스마트시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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