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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2족 보행 로봇의 미래를 제시하다

ROBO STARTUP>>> 애질리티 로보틱스

2018-05-24장길수 IT컬럼니스트

애질리티 로보틱스 ‘캐시’

[테크M=장길수 IT컬럼니스트] 미국 오레곤 주립대에서 스핀오프한 로봇 스타트업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보행 로봇 분야의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지난해 2족 보행 로봇 ‘캐시(Cassie)’를 공개하면서 급부상했다. 이 로봇은 상체가 없는 타조의 모양을 하고 있다. 처음에 캐시가 공개됐을 때 ‘타조 배송(Delivery Ostrich)’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캐시는 복잡한 지형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타조처럼 성큼 성큼 걸어갈 수 있는 탁월한 보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엉덩이에 있는 3자유도의 관절을 활용해 사람처럼 직진, 후진, 회전 등 유연한 동작이 가능하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오레곤주립대 교수인 ‘조나단 허스트(Jonathan Hurst)’ 등이 공동 창업했다. 창업자인 조나단 허스트 교수는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2족 보행 로봇을 설계하기 위해 동물 형태학(Animal Morphology)과 운동 행위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기위해 지난 10년 간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오레곤주립대는 2족 보행 로봇 ‘애트리아스(ATRIAS)’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애트리아스는 외부에서 농구공으로 계속 충격을 주어도 균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트리아스의 기술적인 전통을 계승한 캐시는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1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아 개발됐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샤프트(Schaft) 등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인 보행 로봇 분야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2족 보행 로봇의 상업화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 플랫폼에 그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나 샤프트가 아직 상업용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상업용 시장에서 분명히 족적을 남기겠다는 의욕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시리즈 A펀딩에서 8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번에 투자한 업체는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Playground Global)’과 ‘소니 혁신펀드(Sony Innovation Fund)’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안드로이드 개발자이자 구글의 로봇사업을 총괄했던 앤디 루빈(Andy Rubin)이 설립한 벤처펀드 겸 스타트업 지원 업체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과 소니가 2족 보행 로봇 분야의 스타트업에 과감하게 투자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의 공동 설립자인 ‘브루스 리크(Bruce Leak)’는 애질리티 로봇 아키텍처가 전통적인 2족 보행 시스템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IEEE 스펙트럼‘의 분석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샤프트가 2족 보행 로봇의 상업화에 관해 분명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캐시’ 로봇은 연구 플랫폼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질리티측은 보행 로봇의 운동 능력이 앞으로 물류와 상품 배송 분야, 텔레프레전스 기반의 가정용 로봇, 인간과 자연에 관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매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공언한다. 언젠가는 보행 로봇이 자동차처럼 일반화될 것이며 우리 사회에 유사한 충격파를 던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은 테크M 제61호 (2018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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