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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빈 공간 사용하는 ‘파일코인’

COVER STORY 주요 ICO 사례

2018-05-25강진규 기자

컴퓨터, 서버, 스토리지 등의 하드디스크 빈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는 그동안 수없이 제기됐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연결해 저장장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개념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논의는 제한적으로 진행돼 왔다. 전 세계 수많은 컴퓨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그것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다수의 사용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이 있었다. 아무런 보상 없이 호의만으로 자신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공간을 내놓을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공개(ICO)로 이런 꿈같은 이야기에 도전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 프로토콜랩스는 분산형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업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IT기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프로토콜랩스는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의 빈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경우 암호화폐 ‘파일코인(Filecoin)’을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개념은 간단하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컴퓨터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만큼 파일코인을 받는 것. 이렇게 받은 파일코인은 현금이나 비트코인 등 다른 화폐로 환전할 수 있다. 중앙 서버없이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고 그 내역을 이용자들이 교차 검증하는 블록체인으로 신뢰성을 확보한다.

프로토콜랩스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데이터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호스팅 할 수 있는 차세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토콜랩스는 2017년 9월 파일코인 ICO로 2억5700만 달러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규모라고 분석하기도 하지만 신생기업이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을 모금한 것이다.

파일코인이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의 성장성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되지 않는 저장공간이 있기 마련이다. 사용자들은 이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파일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파일코인은 저장공간을 찾는 구매자가 있고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판매자가 거래를 하는 형식이 된다. 저장공간 제공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광부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파일코인은 시간과 저장공간이라는 시공간 개념을 교환하는 매개체가 된다. 프로토콜랩스는 거래 과정에서 데이터 저장과 확인 등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완전히 익명으로 과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프로토콜랩스는 IC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파일코인 시스템을 공고히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토콜랩스는 분산 데이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터넷 회사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분산 웹 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또 2020년까지 클라우드 스토리지 비용을 낮추는 방안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61호(2018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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