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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시대, 혁신의 방향을 묻다
키플랫폼 2018 컨퍼런스 리뷰
4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컨퍼런스 ‘키플랫폼 2018(K.E.Y. PLATFORM 2018)’에선 확대되는 탈중앙화 환경이 갖는 의미와 대응법에 대한 석학들의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올해 키플랫폼 행사에선 ‘탈중앙화 : 광란의 신세계’라는 주제로 총회 리포트가 진행됐고, 전문가들은 탈중앙화 시대를 이끄는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탈중앙화 패러다임의 부상은 사회적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디지털 디바이스가 익숙한 탈중앙화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의견이 뚜렷하다. 이들은 현 시대의 불공정함과 기회상실에 분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뢰 기반 경제 생태계 주목해야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앤서니 킴 선임연구원은 “지금 시대의 불공정함과 기회 상실에 분노한 이들은 투명하지 않은 중앙집중적 의사결정 구조를 불신한다”며 “중앙서 과감히 탈주해 투명성과 공정성에 기반한 영구적 신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블록체인에 열광한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폐 등으로 대표되는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는 “무질서하던 모든 종류의 암호화 토큰이 지역 화폐형 토큰, 실물 기반 토큰 등으로 정리되면서 신뢰를 얻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물화폐와 교환가치를 인정받은 일부 토큰이 ‘기축 암호화폐’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블록체인이 영향을 미칠 대표적인 분야로는 금융이 꼽혔다. 앤서니 킴 선임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무역금융과 지급결제는 상용화 단계에 있다”며 “탈중앙화 철학이 반영된 융합금융자산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이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과 결합해 공유경제를 재편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었다. 킴 선임연구원은 “전문가들은 탈중앙화와 중앙집중시스템이 상호 보완하면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탈중앙화는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전략가인 홍성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키플랫폼2018(K.E.Y. PLATFORM 2018) VIP 리셉션’ 행사에서 “블록체인은 기술 자체가 혁명적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경제활동을 주도할 탈중앙화세대가 블록체인에 열광하기 때문에 지배적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탈중앙화 세대는 주력 경제활동인구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탈중앙화 세대의 주력인 밀레니얼 세대는 벌써 전 세계 25억명으로 미국에서는 2010년대 초반 연간지출액이 2조4500억 달러(약 2613조 원)를 넘어섰다.
탈중앙화 세대를 위해 홍 연구위원은 “탈중앙화 철학을 이해하고 동등하게 협업할 개방적 혁신의지가 필요하다”며 “동등한 참여자로서의 자세를 다지지 않는다면 기성 기업인과 정책 당국자들은 혼돈의 광란 속에 길을 잃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탈중앙화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홍 연구위원은 우선 “기존 비즈니스 구조를 전면 혁신하는 중심에 탈중앙화를 접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탈중앙화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가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무한 확장하는 것에 주력하라”고 덧붙였다.
홍 연구위원은 “개방형 혁신의 전면화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의 확실한 의지, 힘있는 전담부서와 전담인력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직접 참여하거나 관련 프로젝트 기업들을 M&A하는 것도 적극 고려하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탈중앙화시대에서 ‘지휘자’가 되려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홍 연구위원이 강조한 포인트. “정부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탈중앙화 논의가 진행되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된다”고 했다. 신분증명체계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키플랫폼 분과세션에서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중관춘에 소재한 혁신 기업 대표들이 나와 다방면에서 활용되는 블록체인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블록체인을 농산물 유통에 적용한 체인노바의 동닝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든 상황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며 “농업이라는 전통 산업에도 신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체인노바는 쌀 생산에는 약 100개 정도의 단계를 거치는데, 체인노바는 씨를 뿌릴 때부터 수확하고 유통할 때까지 모든 것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푸싱은 블록체인을 소매유통분야에 적용한 회사로 패션, 의료, 제약, 관광에서 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있다. 이 회사는 제품의 식별과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이유로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다이아몬드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모든 다이아몬드를 식별할 수 있는 부호를 부여해 채굴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고든 투 푸싱그룹 이사는 “소비자에게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블록체인 활용도를 더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암호화폐를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혁신의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웨이시엔화 중국 과학원 가상경제데이터과학연구센터 부주임은 “전 세계가 중국의 규제조치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 중국 정부도 규제를 할 땐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도 고려한다”며 “투기는 억제하면서 블록체인 산업의 혁신 열기를 꺾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크M=황치규 기자(delight@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61호(2018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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