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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어, 실내공기측정기로 B2C 넘어 B2B IoT 진검승부

2013년 설립된 실내 공기질 측정 기기 개발 스타트업 비트파인더가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일반 사용자를 넘어 기업 시장 공략을 통해 제품 사용자 기반을 크게 확대하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같은 제품을 팔더라도 개인과 기업 대상 영업은 DNA 자체가 다르다. 기업을 상대로 하려면 단품을 넘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차원의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기업에선 상대적으로 업력이 길고, 규모가 큰 회사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비트파인더는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의사 결정 속도, 개인용 시장에서 확보한 사용자 편의성, 데이터 분석 역량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비트파인더는 지난 2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기질 측정 기기인 ‘어웨어 옴니(Awair Omni)’를 출시했다. 어웨어 옴니는 사무실, 병원, 학교, 대중교통 등의 공조시스템과 연결해 환기, 청정, 가습, 제습 등을 관리한다. 정식 발표는 2월이었지만 이미 작년부터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비트파인더는 어웨어 옴니 타깃 시장으로 일단 빌딩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잠재 수요가 상당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비트파인더의 노범준 대표는 “집에서 어웨어, 어웨어 민트 등을 사용하던 기존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센싱이 어떤식으로 바뀌면 좋을지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했는데, 많은 이들이 빌딩에 맞는 솔루션을 필요로 했다”면서 B2B 시장으로 진입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IoT 기기인 어웨어 옴니를 빌딩에 일일이 연동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유럽, 영미권 국가들의 경우 오래된 건물들이 많기 때문에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하는 게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일반적으로 빌딩 관리 시스템의 경우 설치가 복잡해 시스템 SI 업체가 투입돼야 하지만 어웨어는 소비자를 상대로한 제품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설치 과정이 매우 쉽다. 시스템 통합에 따른 어려움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유럽, 영미권 국가들에서는 레트로 빌딩, 즉 연식이 오래된 건물들에서 어웨어에 대한 수요가 많다. 예를 들어 호텔의 경우 방에 어웨어 옴니 제품을 무선으로 설치하면 클라우드를 통해 중앙 공조 시스템과 연동된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웹 대시보드로 방의 대기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어웨어 옴니를 구입하는 기업들에는 빌딩 구조와 연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함께 제공된다. 그런 만큼 최신 건물뿐만 아니라 이미 지어진 건물들에서도 어웨어 옴니로 무리 없이 공기질을 관리할 수 있다.
빌딩·대중교통 타깃 실내환경 개선 인프라 구축
노범준 대표는 대도시에선 빌딩들 외에 대중교통에서도 어웨어와 같은 스마트 환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비트파인더는 이미 스페인을 대표하는 도시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대중교통 환경에 어웨어 솔루션을 테스트 중이다. 그는 “서울이나 서유럽, 런던, 두바이, 뉴욕 등은 공공기관들이 나서 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데 우호적”이라며 “특히 서유럽 시민들은 대기환경에 대한 해결책을 정부 및 공공기관에 확실히 요구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비트파인더는 글로벌 빌딩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각국 주요 도시의 빌딩들을 관리하는 부동산 매니지먼트 기업, 전세계적으로 지사를 운영하는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노범준 대표는 “이미 협력 관계를 맺은 스탠포드대학교만 해도 350여개의 건물을 갖고 있다”면서 기업 시장이 갖는 잠재력을 강조했다.
비트파인더는 최대한 빨리 제품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차별화된 분석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 대표는 “지금은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모으기 위해 속도에 집중하는 단계”라며 “일반 소비자에서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변경한 이유도 더 많은 데이터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파인더에 따르면 전 세계 60개국 2000여개 도시에서 어웨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노 대표는 “실내 공기질 측정 업계에서 비트파인더는 이미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라며 “올해 말에는 이렇게 쌓은 데이터들을 활용해 더 구체적인 솔루션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트파인더는 2015년 5월 실내공기측정기 ‘어웨어'를 선보였고,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 구글 홈, 애플 홈킷 등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저변을 확대해왔다.
회사측에 따르면 ‘어웨어’는 미세먼지, 유기화합물 및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고 실내환경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기 한 대당 열린 공간 기준으로 30평에 이르는 공간을 소화하며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대기상태와 해결책을 받아볼 수 있다.

어웨어 글로우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제품으로, 일반 가습기, 공기청정기 전원플러그에 끼우면 스마트 기기로 변신한다. 실내공기 데이터가 어웨어 글로우를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되고, 분석 결과를 어웨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앱을 통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를 제어할 수 있다. 시간 예약, 모션센서를 이용한 자동 작동 등의 기능도 있어 더욱 편리하게 대기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테크M=신다혜 기자 (dhshin131@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60호(2018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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