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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 카카오 틈바구니 속 '마이너' 포털 '줌'의 차별화 전략
줌인터넷은 국내 검색 시장에서 겨우(?) 2% 점유율을 가진 마이너 포털이다. 2% 점유율로 줌인터넷은 지난해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나름 안정적인 성장 기조다.
줌인터넷은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온니의 함성소리가 울려퍼질 때도 웹 기반 검색 서비스에 주력해왔다.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의 한계를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자본과 인력의 한계가 명백한데, 전선을 무리하게 넓히는 것은 자살행위일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줌인터넷의 모바일 전략에 힘이 좀 실릴 것 같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네이버나 카카오와는 차별화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는 것도 줌인터넷이 강조하는 키워드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를 만나 거대 포털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전략과 구체적인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모바일 전략 본격 시동
줌인터넷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모바일 서비스 강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재 집중하는 분야는 쇼핑과 뉴스. 모바일 쇼핑 서비스인 쇼즐과 읽기에 초점을 맞춘 뉴스 서비스뉴썸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쇼즐은 2000여 개의 여성 의류 쇼핑몰 중 사용자가 즐겨찾기한 쇼핑몰의 아이템을 모아서 보여주는 쇼핑앱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쇼즐은 기존 쇼핑앱들이 인기 상품을 단순한 큐레이션을 통해 선정하고 보여줬던 반면 스타일 매칭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연령과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취향을 분석해 선호할만한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뉴썸은 사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과 성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줌인터넷이 자체 개발한 AI 기술인 나미(NAMI)가 적용됐다. 김우승 대표는 “쇼즐과 뉴썸 서비스의 기반을 다지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올해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줌인터넷은 주특기인 검색 기술을 고도화해 네이버, 카카오와 서비스 차별화를 강화하는 것도 올해 중요한 목표로 잡았다. 줌인터넷 검색은 텍스트 기반 자연어 처리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상이나 이미지보다는 텍스트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것이 줌인터넷의 전략이다. 집중해야만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차별화와 관련해 김우승 대표는 뉴스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그에 따르면 PC에서 포털 뉴스를 보면 너무 많은 콘텐츠가 뜬다. 사용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에 줌은 AI 기술을 활용해 검색 결과에서 문서를 분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김우승 대표는 “자체 딥러닝 기술인 딥캣을 기반으로 몇천만건의 문서를 분류한 검색 제공한다”면서 “문서를 AI로 분류하는 것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구현하기는 만만치 않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딥러닝이 이미지 검색에 적용된 경우는 많지만 자연어 처리에서 효과를 내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고, 그만큼 할게 많다는 것이 김 대표 설명이다.
줌인터넷은 올해 텍스트 검색과 AI를 융합하는 것을 넘어 AI 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선보인다. 딥러닝 기술에 몇가지 알고리즘을 추가해 좋은 인물 이미지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법령 검색도 김 대표가 강조하는 서비스. 법령 데이터는 이미 공개돼 있지만 사용자가 쉽게 쓰기는 만만치 않다. 이에 줌인터넷은 법령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경을 덜 쓰지만,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영역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줌인터넷은 최근 간단한 검색만으로 각종 요리의 조리법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레시피 정보 검색 서비스도 오픈했다. 레시피 정보 검색 서비스는 이용자가 줌닷컴에서 요리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각종 레시피 정보를 조리 시간순, 추천순, 최신순, 정확도순에 따라 간편히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서비스로, 9만 개 이상의 요리법 정보를 제공하는 ‘만개의 레시피’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된다.
이용자가 원하는 요리를 검색하면 한 화면 안에서 조리시간과 재료까지 요리법에 대한 주요 정보를 보여줘 편리하며, 입력된 검색어와 관련있는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 정보도 함께 제공돼 요리법 정보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검색 시장은 이제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넘어 음성 검색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선 줌인터넷은 자연어 텍스트 처리의 강점을 살린 검색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김우승 대표는 “음성에 대해서도 나름 고민하는 것이 있지만 실제로 구현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줌인터넷은 콘텐츠 서비스 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양한 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모아놨는데, 이를 필요로 하는 외부 업체들에게 제공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우승 대표는 “중견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게 콘텐츠를 유료로 팔거나 트래픽 교환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콘텐츠를 오픈API 형태 로 만들고,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테크M=황치규 기자(delight@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9호(2018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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