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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음악 플랫폼 겨냥한 대담한 도전

안신영 재미컴퍼니 대표

2018-04-16김태환 기자

안신영 재미컴퍼니 대표

 콘텐츠 시장은 창작자들이 제 몫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다. 음원 중개 업체와 각종 협회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빼면 창자작들은 콘텐츠 판매 수익의 10% 정도만 가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콘텐츠 창작자들의 생산력 저하 및 산업 생태계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신영 재미컴퍼니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음원 유통 서비스를 구축하면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려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에 음원을 등록해 공인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저작권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자와 창작자를 직접 연결하는 만큼 중간에 새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신영 대표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스트리밍 음악 사이트 ‘벅스뮤직’ 창립 멤버로도 알려져 있다. 플랫폼 서비스 운영도 경험한 그의 눈에 지금 음악 창작자를 둘러싼 상황은 악화일로(惡化一路)다. 음원 유통 시장이 창작자들이 점점 먹고살기 힘든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작곡가가 콘텐츠를 음원 사이트에 올릴 경우 음악저작권협회 등록비로 30%, 중개 사이트 등록에 40%, 제작비 10% 정도 들어가 80%의 비용이 빠지게 된다”면서 “결국 20% 순수익이 발생하는데, 작사가가 따로 있다면 이것도 반반 나누게 되고 작곡가가 받는 비용은 10%에 불과하다. 500원 짜리 한 곡을 소비자가 다운로드하면 작곡가는 50원 버는 구조”라고 전했다.

대박을 터뜨리지 않는 이상, 이런 수익구조에서 작곡가들이 생계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는 “실용음악학과에서 음악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매년 5만 명 졸업하지만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의 유통 환경에서 창작자들이 음악만 만들기에 현실의 벽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저작권 보호가 취약하다는 것도 문제다. 음원 중개업체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도 불법 음원유통을 통해 음악을 들을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많다. 음원을 발표한 뒤 1~2시간만 지나면 불법 복제 음원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대표는 불합리한 유통구조와 음원 저작권 보호에 있어 블록체인이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분산장부 형태로 거래를 추적할 수 있어 유통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미들맨(MiddleMan)인 음원유통사와 음악저작권협회 등이 빠진 상태에서 제작자와 소비자간 P2P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활용해 선순환 구조 구축

블록체인 기술을 접하자마자 안 대표는 ‘재미컴퍼니’를 설립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음원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저작권보호와 합리적인 저작권료가 나오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재미컴퍼니가 구상하는 음원유통구조에 따르면 창작자들은 음원을 블록체인 서버에 등록하게 된다. 블록체인 서버에 올리면 저작권협회 등에 저작권을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재미컴퍼니는 블록체인 기반 음원 유통 서비스 구축을 위해 한국음악산업협회(음산협)와 손을 잡았다. 한국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음원유통에 공식적으로 재미코인을 사용하기로 협의했다. 재미코인 ICO가 끝나는 올해 5월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음원을 재미컴퍼니가 제공하는 암호화폐인 ‘재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음악은 스트리밍 서비스 및 다운로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의 경우 복제방지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음산협이 음악 유통에 재미코인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중앙관제센터 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인 간 음원 유통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해킹이 불가능해 정품 음원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코인은 금융권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업체 리플이 발행한 XRP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공된다.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기 위해 미리 일정 수량을 먼저 발행한다. 그런만큼 비트코인과 같은 채굴은 필요 없다. 가격변동성을 낮춰 화폐로서의 기능을 유지시키기 위한 조치다.

안신영 대표는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경우 거품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리플 XRP처럼 발행량을 제한하고 가격이 급등하면 물량을 풀어 안정시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가격을 일정하게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미컴퍼니는 개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와 함께 ‘재미스타’ 경연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슈퍼스타K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유망주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가수 데뷔 경연이다. 시청자들은 아프리카TV를 통해 투표를 진행하고, 선정된 가수는 재미컴퍼니가 프로듀싱을 진행할 예정이다. 데뷔하는 가수는 재미컴퍼니의 음원 플랫폼에 곡을 등록하고, 재미코인을 통해 음원을 판매하게 된다.

재미컴퍼니는 단순히 음원을 유통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음원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뮤직 메이커 재미(Music Maker Gemmy, MMG)플랫폼’도 기획 중이다.

안 대표는 “MMG는 음악을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곡의 70%는 일반 작사·작곡가가 미리 만들어 놓고 나머지 30%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만들도록 하는 공동창작 툴(Tool)”이라며 “30% 참여에 대한 지분을 인정받고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은 비트가 일정한 힙합 장르를 론칭할 예정이며, 동요와 성인가요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곡을 등록하는 순간부터 표절을 판독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안 대표는 “한 곡당 4마디가 기존 곡과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될 경우 표절이 된다”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패턴을 분석하고 유사 패턴을 분별해 사전에 표절곡을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M = 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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