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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식품은 음식 업계의 전기차...지속가능한 대안될 것”

류시두 이더블버그 대표 인터뷰
“곤충식품은 전기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가 현재 가솔린, 디젤 자동차보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확산될 것입니다. 현재 단백질 시장에는 문제가 있고 반드시 대안이 생겨나야 합니다. 그 대안 중 하나가 곤충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곤충식품은 전 세계적으로 미래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미래 대체식품으로 곤충식품을 발전시키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4년 설립된 푸드테크 기업 이더블버그가 주인공. 이더블버그는 곤충으로 과자, 파스타, 밀크쉐이크 등을 만든 것을 넘어 건강 씨리얼 제품까지 약 30종의 곤충식품을 개발했다.
류시두 이더블버그 대표에게 미래 먹거리인 곤충식품에 대해 들어봤다.
류 대표는 “곤충식품의 강점은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에 있다. 반면 축산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예를 들어보면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 밀웜)는 곡물 밀을 도정한 껍질을 먹는다. 버려지는 껍질로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가격도 쌀 수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료를 먹고 자라는 소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구나 곤충은 좋은 단백질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9종류가 있는데 곤충에서는 모두 들어있다. 필수 아미노산이 없는 식물성 단백질만 계속 먹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곤충 단백질은 그럴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곤충식품이 단백질 식품의 종류를 늘리는 대안 식품으로서의 잠재력을 갖췄다. 곤충식품을 소고기를 먹기 못하거나 치아가 불편한 환자들이 고단백질 섭취를 위해 구매하는 수요가 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100g당 50∼60g에 달하는 고단백 식품이며 곤충별로 항염증 등 효능을 제공해 환자식으로 수요가 있다.
곤충이 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기우다. 그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저 세계적으로 식용이 가능한 곤충이 1900여종이 넘는다. 한국에서도 7종의 곤충을 식용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곤충들은 유기농 야채를 주로 먹는다. 조금이라도 농약이 있으면 먹지도 않고 먹으면 죽는다. 그만큼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곤충식품도 다른 식품들과 똑같이 검사와 관리를 받고 있다”며 “오히려 자체적으로 각 공정별로 더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먹어본 곤충 과자와 간식은 겉보기와는 달리 마른 새우와 비슷한 식감과 맛이었다. 고소애로 만든 밀크쉐이크에서는 아몬드 분말과 흡사한 맛이 났다. 처음 먹을 때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어도 한 번 먹어본 후로는 거부감이 사라졌다.
폭증하는 인구...대체 먹거리 찾기 고민
유엔(UN)의 2017년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인구는 75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2023년에는 80억명을 돌파하고 2037년에는 90억명 2100년에는 전 세계 인구가 111억80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인구 증가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식량 문제다.
폭증하는 사람들이 먹을 식량을 더 많이 마련해야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식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과 빈곤문제, 소와 돼지 등의 사육으로 인한 환경오염 또한 예상된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미래 대체식품으로 곤충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수년 전부터 곤충산업, 곤충식품의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소애를 한시적 식품원료로 인정했다. 2016년 1월에는 고소애와 쌍별귀뚜라미를 일반 식품원료로 확대했다.
이더블버그는 이런 추세 속에서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류 대표는 “해외에서 귀뚜라미 에너지바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사먹은 후 관심이 생겨서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식용곤충을 활용해 과자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 줬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곤충식품이 전망성이 좋다고 생각하던 중 2014년 식품원료로 인정되는 것을 보고 그해 9월 창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더블버그는 말린 곤충, 과자, 곤충 파스타, 곤충 밀크쉐이크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류 대표는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소, 대학 등에 전문가들에게 연락하고 찾아다니면서 자문을 구하고 연구를 했다”며 “곤충을 어떤 환경에서 길러야 하는지 중요하다. 곤충 사육 농장과 협력해 최적의 환경에서 기를 수 있도록 한다. 또 건조하고 가공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건조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블버그는 2015년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후 10만개의 곤충과자를 판매했다.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대표는 “한국에서만 신고를 한 곤충 사육농가만 2000곳(식용, 비식용 포함)이 넘는다”며 “현재는 가격 메리트가 별로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경쟁력도 확보될 것이다. 원가 비용이 1년에 30%씩 떨어지고 있다. 식품 대기업들도 곤충 식품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1~2년 내로 상품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블버그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곤충 씨리얼 퓨처리얼을 공급하기 위해 올해 2월 퓨처푸드랩이라는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류 대표는 “씨리얼 제품이 1만5000개가 팔렸다. 올해 20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로 곤충이 미래 식품이라는 점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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