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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부 측정기, 뷰티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최용준 룰루랩 대표 인터뷰
최용준 룰루랩 대표 인터뷰
“목표로 하는 것은 인류의 삶의 질 개선입니다. 기대수명 뿐만 아니라 살면서 아픈 시간도 늘었는데 이 기간을 줄이는거죠. 인공지능(AI) 피부측정기 ‘루미니(LUMINI)’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로 시작해 독립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룰루랩이 AI 기반 피부측정기로 기업을 넘어 개인 사용자 시장까지 파고들려는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뷰티를 넘어 헬스케어로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룰루랩은 2016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C-랩(Creative Lab)에서 시작해 작년 4월에 분사했다. 핵심기술은 자체 영상처리 알고리즘과 머신러닝 AI 기술에 기반한 피부측정기 ‘루미니’다. 지난 1월, CES에서 공개됐으며 2월부터는 평창올림픽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강릉 ICT 홍보관에서 방문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루미니는 AI에 기반해 얼굴을 스캐닝, 분석, 추천하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촬영부터 분석, 제품 추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초 남짓이다. 촬영은 얼굴 영역 자동 검출 및 조명 색 자동 보정, 거리 감지 등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촬영을 하고 나면 주름, 색소, 모공 등 6가지 항목별로 지표와 부위별 측정 데이터가 나오는데, 사용자는 이를 통해 향후 나타날 피부 변화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피부에서 단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해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수치 데이터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정확해진다. 최용준 대표는 “항목별로 다르지만 모공측정 정확도는 94%로 작년 대비 15% 향상됐다”며 향후 정확도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피부 데이터로 뷰티산업 연결
사람들은 깨끗한 피부를 원하면서도 여드름, 홍조 등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관리를 한다. 사후 관리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원래 피부로 돌아가는 것도 어렵다. 피부와 관련한 객관적 지표가 있으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 설명이다.
“흔히 체중 데이터는 BMI(체질량 지수)등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피부 관련 데이터는 전문의가 아닌 이상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 피부 측정기가 있긴 하지만 국소부위에 한정된데다 이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도 미비하죠.” 그는 루미니를 통해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누구나 본인의 피부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룰루랩은 올해 4월부터 기업들에게 루미니를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연말까지는 개인 사용자들로까지 판매 대상을 확대하고 해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수익 모델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경우 월정액 기반 하드웨어 임대, 유료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월별 하드웨어 임대료를 받을 예정이다. 룰루랩에 따르면 화장품 판매업체 등 기업들은 루미니를 통해 얻은 피부데이터를 판매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고객 연령, 방문 시간, 효과를 본 제품과 구매 전환율, 객단가 증진율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리포트 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분석 리포트를 SNS에 공유도 할 수 있다. “CES에 런칭 당시 모토도 ‘누구나 쉽게 혜택을 볼 수 있게 한다’ 였습니다. 뷰티 크리에이터나 피부과, 화장품 브랜드들은 특정 타입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개인에 최적화 된 제품을 찾지 못했는데 분석데이터를 갖고 있으면 자기 피부상태에 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거죠.”
룰루랩은 수 십회에 이르는 소비자 테스트를 통해 솔루션을 개선했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 네이버가 주관하는 ‘빅데이터·인공지능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월에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즈에서 디자인·사용자경험(UX)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스킨케어 넘어 헬스케어 솔루션 도전
루미니로 수집한 피부 데이터는 헬스케어용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데 피부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2020년까지 100만명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확보해 루미니를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사람 얼굴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습니다. 피부 변화에 따라 건강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 지 예측할 수 있죠. 위암에 걸렸을 경우 피부 온도나 홍조 등 급격한 변화가 생깁니다. 피부 측정을 통해 이를 예방할 수 있다면 의료보험 수가도 훨씬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거죠.”
룰루랩은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뷰티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 볼로냐’에도 참석한다. 해외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행보다.
최용준 대표는 프랑스, 중국, 일본에 먼저 루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나라 소비자들이 뷰티 데이터를 활용하고 IT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경우 땅이 워낙 넓어 고객이 개별적으로 솔루션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객관적 데이터 솔루션에 니즈가 큰 점을 주목했다. 최 대표는 “이 국가들을 통해 루미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커져가는 뷰티 시장의 규모에 맞춰서 IT 솔루션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테크M = 신다혜 기자(dhshin131@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9호(2018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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