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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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고와 에코룩에 담긴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미래
아마존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가속
[테크M =문재승 LF 신규플랫폼기획 TFT 팀장]
2017년 가장 관심을 끌었던 디바이스는 무엇일까? 누군가는 전작이 부른 위기를 극복한 갤럭시 노트8을 이야기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얼굴 인증 기능과 전면을 가득 채우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돌아온 아이폰X를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른 디바이스로부터 충격을 받았다. 내가 뽑은 2017년 가장 핫한 디바이스는 아마존 에코룩(Echo Look)이다.
에코룩은 아마존 인공지능 시스템인 알렉사를 기반으로 하는 에코 제품 시리즈 중 하나이다. 에코룩이 다른 에코 제품과 다른 점은 룩 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보는’ 기능이 들어 있다. 말 그대로 에코룩은 카메라를 갖추고 피사체를 촬영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경우 피사체는 에코룩 소유자일 것이다. 여기에 에코룩은 심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depth-sensing)도 갖춰,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 뿐만 아니라 보다 깊은 분석도 가능하다.
진화하는 아마존의 타겟 마케팅 시나리오
심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신체 사이즈를 가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부분에서 아마존의 야심은 커머스 영역으로 다시 연결된다. 고객 사이즈를 알 수 있다는 것은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 기능을 전면에 부각하지는 않는다. 에코룩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자신만의 룩북을 만들어 보라고 강조한다. 아마존은 노골적이지 않게 고객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제 더 이상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지 않고 에코가 우리 이야기를 듣고 에코룩이 우리 모습을 보는 시대가 왔다. 이 세상에 아날로그로만 존재하던 음성 정보와 시각 정보가 우리의 삶을 바꾸어나갈 것이다. 이로 인해 마케팅 영역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마케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최선봉에 서 있다. 특히 최근 일반에 공개된 무인점포 시스템인 아마존고(Amazon Go)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은 매장을 찾은 사람이 상품을 집을 때 시각정보로 그 상품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나가는 시점에 그 상품을 간편 결제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온라인에서 로그인을 하고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고 결제를 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아마존 고에는 계산대는 물론 점원도 없다. 아마존 고 앱을 깔고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캐닝하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을 가방에 넣으면 매장에 장착된 카메라와 AI 기술이 가격을 계산한다. 다시 내려놓으면 해당 물건 값은 계산에서 제외된다. 계산은 아마존 계정에 연결된 소비자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아마존 고에는 매장 뒤쪽에 와인이나 맥주 등 술을 사는 소비자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이론적으로 사람이 있을 필요가 없다. AI에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재정의하려는 아마존의 비전을 상징한다. 창업 이후 이커머스에 초점을 맞춰온 아마존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아마존 고를 오픈한 것은 물론 프리미엄 식료품 유통 업체인 홀푸드도 137억 달러를 주고 삼켰다. 아마존은 AI와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적외선 카메라 등 각종 센서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도 온라인처럼 개인화하고 자동화하려는 모습이다.
과거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옮기던 UI 프로세스와 반대로 디지털 경험을 바탕으로 아날로그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확산될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다.
이같은 변화에 인공지능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프로세스들은 아마존 고와 같은 매장에서 누군가 잡은 상품과 내려 놓은 상품을 중심으로 확실한 구매로 연결 될 수 있는 쿠폰 지급 등의 기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측면 뿐만 아니라 판매 증대로 연결될 여지도 크다.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에 이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마케팅과 구매 전환 시나리오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재 디지털 마케팅은 고객이 직접 입력하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하는 검색최적화(SEO), 유입경로 추적 등을 통해 효율을 측정하고 미디어 믹스를 통해서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영역에 광고를 뿌린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시스템이 고객을 직접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마케팅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고객 환경을 직접적으로 목격하고 그들이 필요로하는 것을 직접 들은 인공지능 시스템에게 SEO나 유입경로 추적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시각정보와 음성정보를 토대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면 타겟 마케팅의 파워는 상상을 불허할 것이다. 이제까지 디지털 마케팅은 전단지를 돌리던 아날로그 마케팅과 경쟁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반 뉴(New) 디지털 마케팅과 싸워야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SEO 전문가나 유입경로 추적 전문가들이 설 땅은 좁아질 것이란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9호(2018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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