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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통신-미디어 업체들, AI 넘어 블록체인 경쟁 확대일로

2018-03-02황치규 기자

암호화폐거래소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에서 블록체인은 유망한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통한다.

대형 통신 업체들도 올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간을 보는 시범 사업을 넘어 본격적인 판을 짜는 물량 투입 단계로 들어섰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올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까지 꾸리고 나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신 양강 블록체인 조직 전진 배치
KT와 SK텔레콤 모두 전담 조직이 이제 막 생긴 만큼, 향후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어떻게 펼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사업을 기획할 조직을 꾸리는 단계다.

KT의 경우 융합기술원장 직속 조직으로 블록체인 센터를 설립했다. 블록체인센터는 블록체인 관련 선도 기술 확보 및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KT는 블록체인 센터가 금융거래 플랫폼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계열사인 BC카드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전자서명 이미지 관리 시스템을 이미 적용했다. ‘기프티쇼’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K-코인(Coin)’ 활용도 넓혀갈 계획이다. 전유인 KT 융합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상품권은 선물하는 일방향 매체였는데 이걸 양방향으로 서로 교환하게 하는 것은 물론 이런식의 포인트 상품권을 (K-코인 기반으로) 고객들 간에 거래할 수도 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전자문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기존 ‘KT 블록체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전자문서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KT는 카드거래 시 생성되는 ‘전자서명 이미지’의 보관을 위한 KT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이미지 (ESC) 관리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전자문서 관리시스템’까지 개발, 계약서나 증빙자료 등 기업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전자문서에 대한 저장과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KT 블록체인은 대용량 기업 데이터의 보관 및 유통까지 가능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며 “BC카드와의 협력으로 KT 블록체인을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기업전용 IT 인프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4대 사업부 중 하나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사업부장 이상호) 산하에 블록체인유닛을 신설했다. 유닛장은 ㈜SK C&C에서 신규 사업을 총괄해온 오세현 전무가 맡았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사물인터넷(IoT) 망과 연동한 블록체인 사업을 펼쳐왔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화재 원인 파악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물 각층에 설치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화재 유발 정보를 전송하면 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것이 골자다. 지금 까지는 전기화재가 발생하면 도면을 검토하고 탐문조사를 해 발화원인을 분석했다. 대부분의 경우 화재로 인해 재화가 소실되면서 발화지점을 찾기 어려웠고, 건물소유자와 임차인, 손해보험사 간 분쟁이 많았다.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이런 분쟁을 원천 차단할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전담 조직이 생긴 만큼 SK텔레콤의 블록체인 사업에는 앞으로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30여명의 조직이 벌써 꾸려졌다”면서 “상반기내 눈에 띌만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게임 업체들 행보 관심집중
게임 업체들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중량감 있는 변수다. 지난해 넥슨이 암호화폐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한 이후 게임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이미 게임과 블록체인의 융합이 본격화됐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해킹으로 아이템이 위·변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할 경우 해킹을 방지하고, 거래 시스템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글로벌 1위 게임아이템 마켓플레이스인 오피스킨스(OPSkins) 창업자들은 토큰 판매를 통해 가상 자산 교환을 안전하고 쉽게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반 가상 자산 거래소 ‘WAX(Worldwide
Asset eXchange)’를 공개했다.

‘WAX’는 모든 가상 아이템 마켓 참가자들이 중개 거래인부터 아이템 수탁자, 감정가, 회원사, 매수자와 매도자까지 이어지는 물품 거래에서 비용 배분과 거래를 동시에 지원한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은 하드웨어, 보안 인프라, 결제 서비스에 투자 하지 않고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WAX 토큰은 게임 내 자산을 얻기 위해 저장된 가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가상 자산을 매수, 매도, 거래 할 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 역할도 한다.

국내 게임 업체들도 가상화폐 관련 업체를 인수하고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 지분 65.19%를 인수했다. 

엠게임은 비트코인·알트코인 채굴 전문 기업 코인숲,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또와 함께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소 운영 등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게임 업체들은 블록체인을 당장 게임 플랫폼에 적용한다기 보다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 게임 서비스와 블록체인 간 융합이 늘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 업체들도 아이템 거래, 게임 서비스 내의 해킹 방지 등에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인터넷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관망모드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까지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기반 기술 차원에서 주목하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공개한 카카오페이인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카카오페이인증은 개인정보 수집 동의, 신용정보 조회 동의, 보험청약, 대출 계약 등 전자서명이 요구되는 중요 문서를 카카오톡으로 확인하고,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서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테크M=황치규 기자(delight@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8호(2018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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