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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인공지능에 미래" 스타트업에 몰려드는 중국

2018-01-01MIT테크놀로지리뷰

기지개 펴는 중국의 인공지능(중)

[테크M 독점제휴=MIT테크놀로지리뷰]

내 여행은 인공지능이 시작된 곳 중 하나인 MIT에서 출발했다.

중국의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투자가인 카이-푸 리는 하이난 토너먼트 주최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시노베이션벤처스가 베이징에 설립할 새로운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일할 학생을 모집하러 이곳에 왔다.

벤처캐피털인 시노베이션벤처스의 대표 카이 푸리.

그는 300여 명의 중국 학생으로 가득찬 강당에서 만다린어로 연설했다.

흠잡을 곳 없는 고급 양복과 드레스 셔츠 차림의 그는 자신있고 부드러운 톤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더 강력한 컴퓨터, 독창적이고 새로운 알고리즘, 방대한 양의 데이터 등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며 "중국이 이 분야에서 전진할 완벽한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리는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연구원을 갖고 있지만 중국은 수백 명의 우수한 인재와 훨씬 많은 데이터가 있다”며 “인공지능은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함께 활용해야 하는 영역으로 많은 데이터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징연구소를 설립한 그는 국가의 멋진 인재 풀을 보여준 사례다.

2005년 구글차이나의 초대 대표로 일했던 그는 지금 젊은 기업가의 멘토로 중국시나 웨이보에 5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다.

청중은 대부분 우수한 학생들로 졸업 후 대부분 실리콘밸리에 합류한다. 하지만 많은 청중이 리가 말한 ‘중국의 기회’란 메시지에 매료됐다.

청중은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았고 일부는 강연이 끝난 다음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금 기술 리더십이 있다. 하지만 중국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다.”

이 잠재력이 뭔지 알아보기 위해 나는 리의 새 연구소가 있는 베이징까지 지구 반바퀴를 날아갔다.

 

미국은 기술, 중국은 데이터

건물 밖은 형형색색의 공유 자전거를 탄 사람들로 가득했다. 기술에 밝은 세련된 젊은이들과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아침식사가 바쁜 직장인에게 배달되는 모습을 지나쳤다.

방문 당시 남쪽으로 수 백Km 떨어진 우젠에서는 인공지능 행사가 열렸다. 알파벳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커제 등 중국 최고의 바둑 선수들을 모두 가볍게 이긴 것.

우젠에서 벌어진 알파고의 승리는 중국의 수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시노베이션에 들어서자 엔지니어들이 시합을 테스트하고 있는 바둑판이 보였다.

연구소의 위치는 좋았다. 창문으로 중국 최고의 학교인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보였다.

시노베이션은 중국 엔지니어들을 교육하는 머신러닝 도구와 데이터 세트를 제공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하려는 기업에 전문 지식을 전달한다.

직원은 현재 약 30명 뿐이지만 내년에는 100명 이상으로 인원을 늘리고 인턴십과 신입교육원을 등을 통해 인공지능 전문 지식을 수백 명에게 훈련시킬 계획이다.

연구소 자금과 프로젝트의 약 80%를 인공지능 상용화에 투자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장기적인 기술 연구와 스타트업 육성에 사용한다. 목표는 차세대 알파고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중국 전역에 있는 수천 개의 회사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성의 공기업 등 중국의 많은 기업은 기술이 떨어지고 낙후돼 있으며 인공지능 전문성도 부족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것은 엄청난 기회다.

 

세계 최고 기술력 자랑하는 중국 스타트업

베이징에서는 인공지능 열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어떤 레스토랑에는 내 사진을 찍은 다음 인공지능을 이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기계가 있었다.

신빙성은 높지 않겠지만 어쨌든 기계는 내가 건강하니까 많이 먹어도 된다고 제안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열기는 이미 강력한 인공지능 회사를 배출한 베이징의 스타트업 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14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중 하나인 센스타임이 그 주인공.

홍콩중문대 연구원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 거대 온라인 소매업체 JD.com 등에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제공한다. 현재 이 회사는 자동차 시스템 등의 시장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7월 센스타임은 4억 1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고 기업가치는 15억 달러에 이른다. 이 회사의 사무실 입구에는 카메라가 달린 여러 개의 큰 화면이 있다.

각각의 카메라와 화면은 사람의 얼굴에 증강현실 효과를 자동으로 입힐 수 있다. 스냅챗과 인스타그램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미소나 윙크뿐 아니라 손과 몸의 움직임에도 반응을 추가할 수 있다.

센스타임의 증강현실그룹 책임자인 킹 루안은 워싱턴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앱을 개발했었다. 그녀는 훨씬 더 커 보이는 기회를 쫓아 중국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수천 명의 사용자를 얻으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중국의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친구는 ‘백만 명의 사용자도 문제 없어, 일주일이면 충분하지’ 하더군요.”

올 초 센스타임의 엔지니어들은 소셜 이미지에서 자동으로 스모그와 비를 제거하는 이미지 처리 기술과 카메라로 전신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권위 있는 국제컴퓨터비전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센스타임의 설립자이자 홍콩중문대 교수인 티아오우 탕은 안경에 스웨이드 자켓 차림으로 자신만의 강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회사 성과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탕은 회사의 이름이 중국 상 왕조와 첫 번째 통치자 탕의 발음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한다. 기원전 약 1600년 당시는 국가의 주요 태동기였다.

“그 당시에는 중국이 세계를 이끌었다”며 웃는 탕은 “기술 혁신과 함께 다시 중국이 세계를 이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 우정은]

<본 기사는 테크M 제56호(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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