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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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오는 실시간 원격 의료 서비스의 꿈
5G 시대 킬러 서비스-헬스케어
5G 시대 킬러 서비스-헬스케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료 서비스 시장도 거센 변화에 직면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을 의료 데이터와 접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IoT 기기를 이용한 생체 정보, 진료를 통해 발생하는 정보 그리고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기기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데이터가 있어야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예측 및 정밀 의료가 가능해진다. 방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통신, 네트워크 기술 발전이 필수다. 현재 기술로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전송해야 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5G는 이같은 문제도 풀 수 있는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5G 기술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 다양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출현할 수 있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 주목하는 통신사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ICT와 의료, 건강 서비스를 융합하는데 적극적이다. KT는 헬스케어를 앞세워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나서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거론하며 사업을 챙기는 상황이다.
KT는 2016년 6월부터 르완다, 우간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6개국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KT는 연세의료원과 공동으로 르완다 키갈리(Kigali) 국립대학병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격진료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호주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M3DICINE’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7월에는 부산대학교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산업진흥원이 발주한 2017년 ICT 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시범사업을 수주했다. 이를 통해 KT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10개 병원에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설치했다.
SK텔레콤도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2011년 국내 체외진단기기 전문업체 나노엔텍 지분을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나섰다.
2012년에는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인 ‘헬스커넥트’를 설립했고 2014년에는 중국 선전에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와 ‘SK선전메디컬센터’를 열었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명지병원, 자생한방병원, 보령제약 등과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는 KAIST가 추진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닥터엠(Dr.M)’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통신사들은 현재 의료 서비스와 5G 기술의 융합보다는 5G 개발과 상용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G는 5세대 통신 규격이라는 뜻으로 각국 통신사들은 2019~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헬스케어 생태계 변화 관심 고조
전문가들은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의료와 5G의 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2014년 발행한 텔레커뮤니케이션 리뷰에 수록된 ‘5G 이동통신 서비스 비전 및 응용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5G는 새로운 의료 인프라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췄다.
보고서는 응급차와 같이 응급환자를 수송하기 위한 장비들과 시스템에 5G가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응급차는 단순히 부상자, 환자 등을 병원으로 긴급 수송하기 위한 자동차로 기본적인 응급 조치만 취하고 있다.
그런데 5G 시스템을 이용하면 응급차 안에서 환자의 수송과 동시에 의사의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를 검사하고 치료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5G 의료 시스템에서는 응급의료 요청이 있을 경우 구급차에서 환자 상태와 과거 병력과 같은 데이터를 초고화질 의료영상 데이터 형태로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하고 클라우드 서버의 데이터를 의료 전문가가 수신해 원격 진료를 하게 된다.
전문가의 원격 진료는 검사장비 및 의료기기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아 환자를 검사하고 치료한다. 응급환자수송 상황을 고려했을 경우 차량 속도가 시속 100km인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2015년 단국대학교에서 나온 ‘초 연결시대의 5G 이동통신 기술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헬스케어 기술 구현 연구’ 논문의 경우 웨어러블 시스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논문에 따르면 5G 환경에선 스마트밴드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 연결을 통해 사용자 맥박, 체온, 체지방, 칼로리와 같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수집된 데이터베이스(DB) 정보와 병원에서 수집되는 환자 DB, 유전자 DB, 전자의료기록(EMR) 정보 그리고 국가에서 지정한 국민 표준 DB 등을 5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논문은 전망했다.
5G 기술이 차세대 헬스케어 서비스의 중요한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임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들이다.
김민성 KT 헬스케어ICT팀장은 “IoT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수집된 건강, 의료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대용량의 데이터가 전송되는데 5G 기술은 대규모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해준다.
5G 기술을 통해서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통한 차세대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팀장은 IoT, 빅데이터, 5G가 융합된 모델로 심장병 진단 서비스를 꼽는다.
심장병은 통증이 발생했을 때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IoT 기술로 심장 상태를 모니터링하다가 이상이 생기면 심장 관련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환자의 위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도 의료계가 5G에 대해 주목하는 부분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발생한다. 병원에서는 전자처방전이나 검사 정보들이 생성된다.
기술 발전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디지털 엑스레이 사용이 보편화되고 초고화질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2013년 광운대에서 나온 ‘PASC 환경에서 최적화된 JPEG2000 ROI 코딩 기법을 이용한 디지털 의료영상의 고해상 압축’ 논문에 따르면 디지털 엑스레이 영상의 경우 1장당 크기는 10~20MB 수준이다.
1명의 환자가 여러 장의 엑스레이를 찍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1인당 발생하는 디지털 엑스레이 용량은 더 많다.
CT의 경우 크기가 1장당 30MB이다. 특수 장비 영상 중에서는 장당 용량이 600MB가 넘는 경우도 있다. MRI도 건당 평균 용량이 33MB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저것 따지면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데이터는 20~30GB에 이른다. 1년을 기준으로 하면 7000GB가 넘는 규모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까지 고려하면 의료 정보 확산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통신 네트워크 체계로는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민성 KT 팀장은 “현재 기술로도 대용량 의료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5G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용량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지면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도입이 촉진돼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시간 전송이 보장되면 응급환자 대응 등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5G 시대 헬스케어가 풀어야할 과제
5G와 헬스케어 융합을 둘러싼 미래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특성에 변화에 보수적인 의료계 성향까지 고려하면 큰폭의 변화가 일어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규제도 풀어야할 숙제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미국,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혁신적인 헬스케어 사업 모델들이 나오고 있는데 국내의 경우 여러 규제로 시작도 못해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관련해서는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힌다. 의료 정보 비식별화에 대한 방안이 나와 있지만 의료정보 중 개인식별정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현장에서 활용하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최윤섭 소장은 “의료 데이터에 특화된 비식별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일반 비식별화 가이드라인을 의료 데이터에 적용할 경우, 의료 데이터로서의 가치를 잃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기반의 원격진료 규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의료 IT업체 한 관계자는 “원격진료는 의료진과 의료진 사이에서만 가능하고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선 진행할 수 없다”면서 “5G 기술과 다양한 신기술이 나와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5G를 이용한 원격진료를 안 쓰는데 해외에 수출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기술과 의료 서비스 융합을 위해서는 IT기업과 의료계 인식 변화도 요구된다. 장혁재 연세의료원 교수는 “IT와 의료 분야가 잘 결합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는 사람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수적이다. ICT를 적극 수용할 동기나 자세가 부족하다.
반면 ICT 분야는 그냥 의료 분야에 적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래서는 효과적인 융합이 어렵다. 장 교수는 “양측 협력 없이는 의미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가 나올 수 없다”며 상호 이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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