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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문화 바꿔야 인공지능 이긴다
2017 서울퓨처포럼 현장을 가다
인공지능(AI)의 진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풀어야할 숙제로 부상했다. 각국 정부들은 이미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도 AI와 일자리 문제는 중량감 있는 사회적 의제로 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16일 열린 2017 서울퓨처포럼(SFF)에선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져 눈길을 끌었다.
머니투데이방송(MTN)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로봇의 부상’의 저자인 마틴 포드, 노동 문제 전문가인 피터 토터딜 UK 워크앤 오거니제이션네트워크 대표, 핸슨 로보틱스(Hanson Robotics) 데이비드 핸슨 최고경영자, 김동원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장,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등이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일에 대한 통찰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4차 산업혁명과 일의 미래
이번 2017 SFF 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문제를 풀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김동원 회장은 “인간이 없어지는 직업에서 새로 생기는 직업으로 얼마나 옮겨갈 수 있냐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자리 시장의 대변화를 야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노사 분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하기 위해 사용자에게는 기술 투자를, 노동자에게는 협력적인 태도, 정부에게는 교육과 복지의 강화를 각각 주문했다. 우선 기업을 운영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기술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사를 들어와서 정년퇴임할 때까지 한 번 배운 걸로 계속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면서 직원 재교육의 중요성도 함께 역설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마틴 포드는 로봇의 부상에서 강조한 것처럼 기본 소득을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제시했다. 국가 경제가 지속 가능하려면 꾸준한 소비가 일어나야 하는데,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면 소비가 줄 수 밖에 없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AI 소득과 일자리를 분리해 노동자가 일을 하지 않아도 최소 한도의 소비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핸슨 최고경영자는 로봇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에 따사람과 감정을 교류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핸슨 로보틱스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를 개발했다. 소피아는 여성의 외모와 목소리, 자연스러운 표정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브 핸슨 최고경영자는 “얼굴 표정 표현, 걸음 걸이 등 인간의 특징을 로봇의 하드웨어 기술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을 닮은 로봇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로봇이 사람들에 대해 관심과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
다. 동시에 진짜 인간처럼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고 윤리성을 가지고 인간들을 돕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일터 문화 혁신 선행돼야
일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들도 쏟아졌다. 창의적인 일을 하려면 이에 맞는 일자리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피터 토터딜 대표는 AI가 사람을 대체해 나가는 시대 노동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데 무게를 뒀다.
AI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노동자들 간 정보공유와 학습,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용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토터딜 대표는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그는 프레시 씽킹랩(Fresh Thinking Rab) 플랫폼을 화두로 던졌다. 프레시 씽킹랩은 근로자 간 P2P학습과 협업을 통해 다른 회사나 구성원들과 공통의 가치를 찾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플랫폼이다. 토터딜 대표는 “학습조직을 통해 공유와 교육이 병행된다면 예상치도 못한 혁신들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2017 SFF 패널토론 세션에 참가한 전문가들도 일터 혁신을 적극 주문했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일터 혁신이 분리되서 논의·추진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과제를 가장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 △학습량 증대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을 이뤄내야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산업구조가 바뀌면 인재상도 바뀐다. 권준화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선도국인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과 이에 따른 고용 노동 시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완전한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된 ‘스마트 공장’ 구축이다. 독일 기업의 76%가 스마트공장을 계획하거나 도입 중이다. 이처럼 기업의 생산 방식이 바뀌면서 일자리 시장도 대폭 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노동시장 및 직업 연구소에 따르면 인더스트리 4.0 정책으로 오는 2025년까지 49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43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비숙련 노동자가 줄고, 대학을 졸업한 고숙련 종업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우성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에 만연해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경영진이나 데이터를 관리하는 전문 기술자 몇 명을 빼고는 모두 ‘일자리가 없어질까’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기계와 공존하려면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러한 일로는 △창의성과 상상력 △인성과 감성지능 △윤리와 가치판단 △디지털 리터러시 △학습 민첩성 등을 꼽았다. 또 현재 교육 시스템은 대체 불가능한 인력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헤쳐 나가려면 기존 제도와 문화를 혁신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테크M = 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6호(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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