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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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능에 번역까지 똑똑해지는 이어폰
[테크M=이석원 벤처스퀘어 편집장]
요즘 AI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피커에 AI가 탑재되니 스피커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확 달라졌다.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는 것을 넘어 편리하고 즐거움을 주는 기기로 탈바꿈했다.
AI 스피커에 이어 어떤 기기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잡을지 모르겠지만 얼마나 똑똑한지에 경쟁력이 달렸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어폰도 마찬가지다.
실시간 통역해주는 이어폰
지난 10월 4일 구글은 자사의 첫 번째 무선 이어폰인 픽셀 버드(Pixel Buds)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경쟁자인 애플이 먼저 선보인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과 경쟁 모델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픽셀 버드를 ‘안드로이드판 에어팟’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픽셀 버드는 본체에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다. 이런 제품은 이미 많지만 픽셀 버드는 음성을 활용한 똑똑함을 갖췄다.
구글 번역과 연동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것이다. 구글이 선보인 스마트폰 ‘픽셀’과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입력 받은 말을 다른 언어로 번역한 다음 스마트폰 스피커를 통해 재생해준다.
이 기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해외여행을 갔을 때, 현지인에게 길을 묻거나 혹은 음식점에서 주문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픽셀 버드를 착용한 사람이 말하는 내용 뿐 아니라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다시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구글은 이 제품을 발표할 당시, 스웨덴과 미국 남녀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픽셀 버드가 지원하는 언어는 40개이며 한국어도 포함된다.
픽셀버드는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도 내장하고 있다. 터치 센서를 도 있어 좌우로 손가락을 스와이프해서 호출이나 알림, 메시지를 읽는 등 다양한 작업도 할 수 있다.
센서만 27개…이어폰은 웨어러블 컴퓨터
똑똑한 이어폰이 픽셀 버드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IBM은 무선 이어폰 업체인 브레이그(Bragi)가 만든 무선 이어폰 대시(Dash)에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을 연동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시는 2014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성공을 거둔 제품. 방수 기능을 갖춰 수영을 비롯한 스포츠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내장 센서가 무려 27개나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심박수나 최대 산소 섭취량, 칼로리, 체온 등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GPS와 연동하면 보다 많은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
세계 첫 스마트 이어폰을 표방한 이 제품은 본체는 작지만 100mAh 배터리와 프로세서, 저장공간 4GB 등을 갖췄다. 말이 이어폰이지 일종의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블루투스 4.0을 지원하고 aptX 코덱을 이용한 음성 송수신도 할 수 있다. 본체에는 앞서 밝힌 것처럼 3축 가속도 센서나 외부 마이크, 골전도 마이크, 온도계 등 다양한 센서들이 탑재됐다.
보행이나 속도 기록은 물론 회전 각도나 체공 시간 등도 기록할 수 있다. 터치 센서도 있어 음악 재생이나 볼륨 조절 같은 건 본체를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IBM은 대시가 내장한 센서들을 통해 얻은 정보를 왓슨이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왓슨의 언어 처리 능력을 대시에 접목하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통역해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시 프로(Dash Pro)는 구글 픽셀 버드처럼 아이트랜슬레이트(iTranslate)와 연동, 40개 언어 이상을 실시간 번역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구글 어시스턴트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애플 시리 등 음성인식 비서 기능도 불러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온보컬(ONvocal) 헤드폰도 아마존의 음성인식 대화형 서비스인 알렉사를 지원한다.
마이크를 통해 알렉사에 명령을 내리면 아마존 에코 같은 제품이 없더라도 알렉사를 통해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모두 쓸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 기간 중 기어 아이콘X(Gear IconX)를 발표했다. 기어 아이콘X 역시 ‘똑똑함’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앞서 소개한 픽셀 버드나 대시와 마찬가지로 본체에 4GB의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스마트폰과 굳이 연동하지 않아도 단독으로 음악 재생을 할 수 있다. 구글 픽셀 버드처럼 터치 센서를 이용해 스와이프 같은 조작으로 재생이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더 많은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시간이나 거리, 소비 칼로리 같은 걸 기록할 수 있고 걷거나 달릴 때 속도를 음성으로 알려주거나 운동을 시작할 때 최근 활동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것 같은 코칭 기능을 지원한다.
음향 기능 확장 이상…미래 이어폰 경쟁의 조건
그동안 스마트 이어폰이나 헤드폰이라고 하면 2016년 보스가 선보인 히어폰(Hearphones)처럼 기본에 충실한 형태가 많았다.
히어폰의 경우 청각을 보완해주는 보청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듣고 싶은 소리만 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다. 주위가 시끄러워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려면 히어폰을 쓰면 된다.
히어폰은 주위 소리 자체를 노이즈 캔슬링해서 상대방 목소리만 또렷하게 들을 수 있게 해준다. 특정 소리 자체를 없애고 듣는 건 전용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 대화, 비행기, 병원이나 체육관 등 장소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청각 범위를 고르는 지향성 모드 같은 것도 있다. 소니도 노이즈 캔슬링을 중심으로 한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픽셀 버드나 알렉사를 지원하는 온보컬, 대시 같은 제품을 보면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우선 ‘AI 퍼스트’의 물결이 비단 스피커에 머무는 게 아니라 이어폰까지도 플랫폼 경쟁의 틀 안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시의 예에서 보듯 이어폰은 이제 사물 센싱을 위한 웨어러블 컴퓨터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음향에서의 확장’ 개념을 넘어선 셈이다.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된다는 건 사람과 사물, 사물 간 연결을 뜻한다. 여기에서 사물 간 연결은 사람이 빠진 자동화, 다시 센싱을 통한 빅데이터와 이를 통한 개인화된 분석을 거쳐 지능화로 이어진다.
결국 자동화와 지능화가 사물 연결의 혜택이 될 것이다. 스피커가 똑똑해지는 것 하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어폰도 전통적인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AI를 비롯한 플랫폼 경쟁의 틀 안에 들어간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테크M=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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